2019.3.21~22
낙산 해변 가는 길에 들린 옥계휴게소
아름다운 조형물로 사람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명품 휴게소다
넓은 바다와 아기자기한 조형물을 배경으로 사진도 찍고 커피도 마시고
쉬엄쉬엄 양양까지 가는 길
태어나서 영영 풀지 못하고 가는 숙제가 있다면
아마도 완벽한 사랑일 것이다
흑백의 세계에서 모든 사물이 천연색으로
바뀌는 세상이 바로 사랑이다
하지만
얼마나 잘 상처받고
꽃처럼 빨리 시들고 마는 가
다음에서 다음으로 콩닥콩닥 건너가는 징검다리
넘어질 것 같은 나날들을 한 발 한 발
손잡고 이끌어가는 다리
징.검.다.리
드디어 낙산 숙소에 도착
바람이 불어 아직도 차가운 밤바다로 나갔다
아, 이렇게 한적한 밤바다
아무도 없다
바다를 비추는 가로등만이 저 혼자 환하다
이른 시간이라 여기도 조용하다
사찰 일을 보는 보살과 처사들이 손을 호호불며 청소를 하고 있다
해를 등지고 있지만 찾아오는 사람들을 마주 보는 배려가 돋보이는 해수 관음상
일체의 만상이 일어났다 사라지는 한 갓 파도와 같다는 조오현 스님 시비
바위 속에 부처님 사리를 모셔놓은 굴법당의 예불을 보며
참 좋은 시절 인연이란 말이 생각 난다
율곡매를 보러 오죽헌까지 왔더니
버선발로 마중나온 목련 꽃 웃음에 발목잡혀 시간을 지체하네
날씨는 흐리지만 오죽헌 문간에는 봄기운 피할길이 없다.
'발자국 >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죽헌, 처음이 아닌데 (0) | 2019.03.24 |
---|---|
참으로 아쉽다, 율곡매 (0) | 2019.03.24 |
아, 여기가 월송정 (0) | 2019.03.24 |
내 생애 다시 가고 싶다 (0) | 2019.02.17 |
아, 그곳에서 (0) | 2019.02.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