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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자국/시

춘당매

by 매화연가 2019. 1. 31.


2019.1.30. 14:00 촬영

춘당매


황여정


겨울 한가운데

먼데서 꽃소식 들려온다

내 기다림이야, 하마

오래 전 부터 마음에 새겨 둔

선약같은거 였기에

한 걸음에 달려갔다

나무들이 겨울바람에

가지를 챙기는 길목을 몇 굽이 돌아서

버스가 지나는 길가에

쓸쓸하다

아, 하얀 꽃이

춘당매라는 이름표를 달고

참 쓸쓸하게 피어 있다

어느 절간에는 지금 쯤

채 피지도 않은 꽃봉오리를 찾아서

사람들이 몰려드는데

이리도 화사한 꽃을 달고

홀로 선 매화 한 그루

시린 하늘에

나비처럼 눈꽃처럼

꽃잎을 날리며 섣달을 보낸다


2019.1.31.21:00


춘당매  : 거제 구조라 초등학교(폐교) 교정에 세 그루가 있고 마을 초입에 한 그루가 있다.

             수령은 120년~150년으로 추정되며 대한민국에서 가장 빨리 피는 매화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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