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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자국/시

춘양구곡

by 매화연가 2018. 10. 1.




춘양구곡

 

황여정

 

이름만 불러보면 사실

봄바람처럼 따슨 냄새가

날것같은데

알고 보면 가장 춥다

가보면 참 골짜기 깊다

 

사람이 많으면 마음이

서로 얼키어 잡초 무성한 풀밭같고

물건이 많으면

창고처럼 가득해 답답한데

많아도 빈듯한 적막강산

춘양 어은에서 도연까지 처처에

구곡이 앉아 있다

 

옆자리 탐하지 않는 나무들

솔바람 소리 향기롭고

골짜기 굴러도 하얗게 웃는

물소리 다정하고

정자마다 깃든

선현의 가르침 새겨보는 구곡길

하루

 

⃰⃰⃰⃰¹한수정寒水亭을 만나고

오는 발걸음 가볍다

 

 

 

¹한수정

춘양 구곡중 8곡으로

찬물과 같이 맑은 정신으로 공부를 하라는 뜻

 

 

  2018.9.3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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