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발자국/여행

하이원

by 매화연가 2018. 12. 6.

2018.12.04


10시 큰고개 아이프라임에서 1박 2일 강원도 정선으로 출발했다

ㄱㅎ의 친구가 산다는 정선에 대해 많이 들었다.

하이원 리조트라든가 아우라지라던가

친구의 넉넉한 인심이라던가 먹거리와 경관과 우정에 대해...

너무 먼 길이라서 운전은 아예 다른사람에게 넘기고 몸만 따라가는데도

힘들 것같다. 3시간을 꼬박 달려간다는 사실이 생각만 해도 멀미가 난다.

거리와 속력을 더한 시간을 견딘다는건 몸도 마음도 힘이 든다.

잠간 걷거나 차를 타고 이동해서 그곳에 푹 빠져서 젖어드는 여행을 하고 싶다.

본다는게 뭔가? 온 천지에 사람을 불러모으기 위해 꾸며논 인위적인 장소에

머물고 싶은 생각도 감흥도 없다. 풀 한 포기 한송이 꽃이 척박한 곳에서 견디며

꽃을 피우는 것을 보며 느끼고 싶다.


ㄱㅎ의 친구는 위대했다.

우리가 내려가는 날 손수 밥상을 차려서 먹이고 정선 곤드레 나물과 먹거리를

일행들에게 골고루 챙겨주고 그것도 모자라 하이원 리조트까지 데려다 주고

그 밤에 다시 식구들과 고성까지 가서 장치회를 먹고 새벽에 정선집으로 달려와서

아침에 리조트로 와서 곤돌라 탑승권까지 챙겨주다니...

잠시 눈밭에서 사진찍고 웃으며 푸른하늘보며 즐기다 내려올 수 밖에 없었다 

6시까지 대구에  꼭 도착해야 할 일(이 와중에 미술지도사 자격증 시험이 7시에 있다는 ㄱㅎ)

이 있어서 아쉬움을 접어야했다. 시간을 줄이자면 마운틴 탑에서 간단한 점심먹고 커피 한 잔하고

돌아오면 좋을것을 친구는 기어이 제철 별미라며 송어를 먹고가라고 한다.

송어회는 식감이 특별했다. 붉은 살은 연어를 연상시켰다. 평소에 잘 접하지 않아 썩 내키지는 않았지만

한 번 입에 들어가니 편견이 사라지며 쫄깃하고 부드러운 식감에 매료되었다.


겨울도 아니고 넉너한 시간도 아니지만 오랜만에 가 본 정선에서 옛날 출사할때 들락거린 기억들이

살아났다. 만항재와 함백산 야생화, 일몰, 태백 해바라기 촬영, 삼척에서 태백으로 내려오던 옛길과 너와집 ...

아직도 남아있는 역마살의 흔적이 떠남에 대한 동경을 멈추지 않는다.



















'발자국 >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베트남/하롱베이 1  (0) 2019.01.14
베트남/옌뜨 화안사   (0) 2019.01.14
아홉산숲  (0) 2018.11.27
묵계서원  (0) 2018.11.05
만휴정  (0) 2018.1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