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4.10.천리포수목원
강풍경보가 내린 날이다.
강한 바람이 종일 봄꽃을 날리고 상춘객의 얼굴을 후려치는지
참 야속한 봄날이다. 예전에는 학생들의 수학여행이 가는곳 마다 북적거리던 봄날이었는데
참! 고령사회를 실감케하는 봄날의 풍경이 가는곳마다 펼쳐진다. 상춘객 거의 대부분이 노인들이다.
봄날 수목원만큼 향기롭고 아름다운곳도 없으리라.
잘 가꾸어진 정원의 곳곳에는 꽃이 피고 싹이 돋고 숲이 수런거리고 꽃향기가 바람에 실려오는 행복한 공간이다.
몇 년전 꽃이 피기전에 들른 수목원에서 꽃이름표만 보며 아쉬워 하던 곳 이었는데
이번 봄에는 조금 이르긴 하지만 벚꽃 동백 목련 수선화가 수목원 가득 꽃으로 피어 반긴다.
석등 속으로 바라보는 별꽃 목련은 별처럼 아득하다. 포근하다.따사롭다
새순의 싱그러움과 향긋함과 부드러움이 무디어진 마음을 녹인다
그렇다!! 봄에는 겨울지난 새순과 눈맞춤을 할 것이며 향기로 전하는 꽃의 말을 듣기 위해 심호흡을 해야할 것이다
나무의 뼈대!!
이 굳건하고 당당함 앞에 무언지모를 각오를 다져야 할것 같은 마음이다.
아, 그래서 참나무구나. 단단하다 당당하다 깊다.
바람에 온몸을 맡기며 흔들리는 수선화야
꽃모가지 날아갈까 안달이나서 내가 못견디겠다.
언땅에서 기다린 봄날이 화사하고 따뜻할 거라 믿었을텐데
오늘은 단숨에 뿌리 뽑힐것 처럼 바람이 너무 사납구나
산다는 일이 예상치 않은 일기예보처럼 천둥 번개를 거느리는 일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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