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1.09. 제주
위미리 붉은 동백이 가지마다
소복소복 겨울을 안고 핀다.
삼 년을 찾아가도 제대로 볼 수 없었던 동백이
꽃 숲을 이루고 있다.
비기와도 좋고 눈이 와도 좋다는 건
비단 유행가 가사만이 아니다
급할때 그냥 달려간다는 뜻이 담겨있네
일기예보
8일 80%비
9일 강풍
10일 이후 눈 예보다
내가 갈때까지 기다려 주는 건
참으로 없거나 많지 않다는 걸 이미 알고 있다
그래
빗물속에 마알간 얼굴을 한 꽃이
반겨준다면 그도 나쁘지 않으리
가자가자
제주로
공항에 내리자
낮게 드리운 구름과 하늘과
차가운 겨울비 게다가 바람까지
참 갑갑하다
이오테우 해변은 작년처럼 날아갈 듯 바람이 불고
중산간도로를 넘어 갈때도 눈보라가 흩날리고
다음 날 일몰까지 보고가겠다던 희망을 포기하고
오후 5시45분 비행기로 시간을 바꾸었는데
위미리는 봄볕이다
동백이 겨울볕에 눈이 부시다
오락가락 종잡을 수 없는 날씨지만
동백꽃밭에서 즐긴 겨울햇살에 감사한 하루
아! 어느새 동백꽃 축제
마감을 한다네
1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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