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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자국/사진과 글

물한리 만추

by 매화연가 2017. 11. 14.

2017.11.14


물한리 굽이 굽이 산자락을 돌아

11월들어 벌써 세 번째 가는 날이다

저문 날 가을햇살이 내리는 낙엽송을 찾아갔으나

오늘은 하늘이 잔뜩 흐리다

마지막 남은 몇 장의 단풍도 색을 잃었다

많이 아쉽다

다시 내년을 기약하는 마음으로 위안을 삼지만

지난 두 번의 가을 빛을 놓친건 순전히 내 방심의 탓이다

구름사이 간간이 비치는 햇살

가을 빛 한 줌이 반갑다

듬성한 나무들 사이로 수척해지는 산허리 

들판에 서성이는

마른 옥수숫대 몇 그루에 가슴이 아리다 

삼도봉 가는 길에는 올해도

등을 맞댄 낙엽들이 겨울 준비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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