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보내며
황여정
당신에게 바라는 것은
당신의 마음입니다라는 말이
얼마나 거짓인지 나는 오늘 알았습니다.
정말 내가 원하는 것은
마음보다 함께 해 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이리도 고운 가을 햇살과
햇빛에 반짝이는 물든 잎새들을 보며
곁에 있지 못한 당신 그리움으로 가슴이 아립니다.
사랑은
함께 해 주는 것입니다.
하늘이 푸를수록
그리움이 깊어지는 것도
즐거움을 함께하지 못하는 아쉬움입니다.
술향기처럼
그윽하게 익어가는 가을 색을 바라보며
나무들 무성하던 잎새 스스로 져버리는 가을날
마음보다 더 소중함이 무엇인줄 알았습니다.
그냥 두어도
언제나 저 혼자 가지를 뻗는 나무처럼
내 안에는 언제나 그리움의 가지가 자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