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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자국/시

가을을 보내며/황여정

by 매화연가 2016. 8. 14.




가을을 보내며


황여정

 

 

당신에게 바라는 것은

당신의 마음입니다라는 말이

얼마나 거짓인지 나는 오늘 알았습니다.

정말 내가 원하는 것은

마음보다 함께 해 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이리도 고운 가을 햇살과

햇빛에 반짝이는 물든 잎새들을 보며

곁에 있지 못한 당신 그리움으로 가슴이 아립니다.

 

사랑은

함께 해 주는 것입니다.

 

하늘이 푸를수록

그리움이 깊어지는 것도

즐거움을 함께하지 못하는 아쉬움입니다.

 

술향기처럼

그윽하게 익어가는 가을 색을 바라보며

나무들 무성하던 잎새 스스로 져버리는 가을날

마음보다 더 소중함이 무엇인줄 알았습니다.

 

그냥 두어도

언제나 저 혼자 가지를 뻗는 나무처럼

내 안에는 언제나 그리움의 가지가 자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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