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방리 낙조를 보며
황여정
낙조가 아름다운
진도 세방리 전망대에 가면
삼킨 울음 같은 노을빛
저문 날을 잠재우는 바다를 만난다
다시 젊어지고 싶으냐고
누가 물어온다면
아니 아니야
잠 못 들어 밤을 새워도 다음 날 일찍 일어날 걱정 없고
아침에 비가 내려도 눈이 내려도 바람이 불어도
느긋하게 차 마시며 떨어지는 빗줄기 바라보는 여유로움 있어 좋고
허리 살이 불어도 약속을 잊어도 청바지에 운동화 신어도
어머머 나이가 드니하며 핑계대기 좋고 그래그래
우리 나이 다 그래 허물 덮어 주는 배려가 좋아
다시 옛날로 돌아가고 싶지 않지만
아! 나도
울음 같은 노을빛 언어 하나
저 바다에 던지고 싶어라
2016.5.17.1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