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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자국/시

세방리 낙조

by 매화연가 2016. 5. 17.




세방리 낙조를 보며

 

황여정

 

낙조가 아름다운

진도 세방리 전망대에 가면

삼킨 울음 같은 노을빛

저문 날을 잠재우는 바다를 만난다

 

다시 젊어지고 싶으냐고

누가 물어온다면

아니 아니야

 

잠 못 들어 밤을 새워도 다음 날 일찍 일어날 걱정 없고

아침에 비가 내려도 눈이 내려도 바람이 불어도

느긋하게 차 마시며 떨어지는 빗줄기 바라보는 여유로움 있어 좋고

허리 살이 불어도 약속을 잊어도 청바지에 운동화 신어도

어머머 나이가 드니하며 핑계대기 좋고 그래그래

우리 나이 다 그래 허물 덮어 주는 배려가 좋아

다시 옛날로 돌아가고 싶지 않지만

 

! 나도

울음 같은 노을빛 언어 하나

저 바다에 던지고 싶어라

 

2016.5.17.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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