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늘
-제38회 심상해변시인학교에서
황 여 정
7월의 숲
푸른 그늘에
새들의 소리 바람을 흔들고
오래된 물소리 평화로운
여기
구름에 달 가듯
100년 거목의 깊은 그늘아래
청노루 맑은 눈빛
사람들이 모였다
언제부터인가
님의 깊은 그늘 속에서
나는 마음을 뉘이기도하고
푸른 이파리 같은 낱말하나 줍고자
발돋움도 하고
앙상한 가지처럼 헐벗기도 했다
계절은 다시
푸른 방울 흔들어
너와 나의 만남이 친숙한
여기
님의 그늘 속에 7월이 익어간다
2016.7.8. 0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