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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자국/사진과 글

매화/황여정

by 매화연가 2016. 2. 4.

2016.2.3. 9:27.


매화


황여정


하얀눈이 내리면 눈꽃으로 피어나고

찬바람이 불면 맑은 향을 걸러내어

수백년 세월도 첫날 처럼 환한 꽃등

해마다 새봄으로 피어납니다


꽃그늘도 눈이 부신  뜨락에 앉으면

꽃잎지는 소리에 달빛 푸른 내마음 

아 고요한 둘레는 꽃비에 젖어들고

꽃향기 하도 맑아 눈을 감고 사무치네


저토록 오래된 등걸에서 저토록 맑은 웃음짓는

임이시여 나의 임이시여

가지마다  꽃등달고 새봄으로 오시는 임이시여 

나의 임이시여 아아아  










가슴이 두근거린다

사랑하는 사람을 기다리듯

봄이 오기도 전에

해마다 기웃거리는 내마음

매화 소식이다

수백년이 지난 고목에서 피어나는

첫 꽃같은 고운 꽃잎

꽃잎지는 소리듣듯

고요히 귀기울여야 다가오는

맑은 향기

매화를 그리면서 노래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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