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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자국/사진과 글

감천문화마을

by 매화연가 2015. 7. 1.

2015.6.28. 부산

 

지붕이 지붕을 업고

오르고 올라서 더 오를 수 없는 곳

하늘마루까지 올라와서 살던 사람들의 터

피난민들의 가난과 설움과 억척같은 삶을

이곳 여기에서 되돌아본다  

그렇게 살았던 시대를 증언할 수 있는 사람들  

오늘의 풍요 앞에 감사함을  가르쳐야한다

이 거리 무엇을 보고 가려는지

벽마다 그려진 그림인가

옹기종기 들어선 조그만 집들인가

가게마다 펼쳐놓은 기념품들인가 

마루에 앉으면 앞 집 지붕이 내려다 보이는

겹겹이 포개어진 지붕들

한 방울의 물을 긷기 위해 늘어선 물지게의 갈증

발바닥이 뜨겁도록 오르내리던 언덕길

맨발에 코흘리며 굶던 아이들

구제품에 매달리며 손 내밀던 아이들

먼 나라 여행가서 볼 수 있는 풍경들이 우리에게도 있었다는

그 시절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

여기 감천 문화마을이다

 

 

 2015.7.1.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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