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6.28. 부산
지붕이 지붕을 업고
오르고 올라서 더 오를 수 없는 곳
하늘마루까지 올라와서 살던 사람들의 터
피난민들의 가난과 설움과 억척같은 삶을
이곳 여기에서 되돌아본다
그렇게 살았던 시대를 증언할 수 있는 사람들
오늘의 풍요 앞에 감사함을 가르쳐야한다
이 거리 무엇을 보고 가려는지
벽마다 그려진 그림인가
옹기종기 들어선 조그만 집들인가
가게마다 펼쳐놓은 기념품들인가
마루에 앉으면 앞 집 지붕이 내려다 보이는
겹겹이 포개어진 지붕들
한 방울의 물을 긷기 위해 늘어선 물지게의 갈증
발바닥이 뜨겁도록 오르내리던 언덕길
맨발에 코흘리며 굶던 아이들
구제품에 매달리며 손 내밀던 아이들
먼 나라 여행가서 볼 수 있는 풍경들이 우리에게도 있었다는
그 시절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
여기 감천 문화마을이다
2015.7.1.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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