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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자국/사진과 글

용호동 팥빙수

by 매화연가 2015. 7. 1.

2015.6.28. 부산 용호동  팥빙수

 

할매라는 말은

무릎을 베고 누우면

주루루 별이 쏟아지는 

고향집 여름밤처럼 편안하다

 

주름진 손으로 팥을 삶고

얼음을 갈아

더위에 지친 손주에게 

한 사발 안겨주던 얼음 물

팥빙수

 

할매 마음  한숟갈

우리 땅 냄새 한 숟갈 

여름을 털고 일어설 희망 한 숟갈

드르륵 드르륵

고루고루 섞어내면

 

어릴적 엄마아빠 손잡고 들리던 그 집

주렁주렁 이야기 달고

아들 딸 손잡고 다시 찾은 집

 

할매예

팥빙수 한 그릇 주이소

 

 

2015.7.1.14:16 용호동 할매 팥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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