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6.28. 부산 용호동 팥빙수
할매라는 말은
무릎을 베고 누우면
주루루 별이 쏟아지는
고향집 여름밤처럼 편안하다
주름진 손으로 팥을 삶고
얼음을 갈아
더위에 지친 손주에게
한 사발 안겨주던 얼음 물
팥빙수
할매 마음 한숟갈
우리 땅 냄새 한 숟갈
여름을 털고 일어설 희망 한 숟갈
드르륵 드르륵
고루고루 섞어내면
어릴적 엄마아빠 손잡고 들리던 그 집
주렁주렁 이야기 달고
아들 딸 손잡고 다시 찾은 집
할매예
팥빙수 한 그릇 주이소
2015.7.1.14:16 용호동 할매 팥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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