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발자국/사진과 글

오래된 각을 다스리다

by 매화연가 2015. 6. 5.

2015.06.03  안동 왕모산을 오르며

 

오르막을 오를때면 늘

숨이 차다

그만 멈추고 싶기도 하지만

위에서 내려다 보는 풍경을 포기할 수 없어 산을 오른다

잠시 쉬는 틈에 찾아오는 산바람의 시원함도

기분 좋은 만남이고...

오늘도 산을 오르다 잠시 쉬었다

저 아래 동네

저 동네는 둥글다

휘돌아 흐르는 큰 강폭의 느긋함

들가운데 이리저리 손을 잡고 걸어가듯  길이 만들어내는 선의 부드러움

모두가 곡선이다 어느 것 하나 질러가는 것 없다

둥글게 둥글게 선을 그리며 강과 들과 집들이 모여산다

모나지 않아 부드러운 곡선이 오래 된 각을 다스린다

 

 

아파트베란다에서 내려다보는 직선의 풍경들

지붕과 지붕이 평행선을 이루고

사각의 창틀로 세상을 보여주는 창문

길게 뻗은 길들도 각을 지으며 방향을 바꾼다

마음이 평면인 나날들도 직선속에 익숙해져 있음인가

 

 

'발자국 > 사진과 글 '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녀와 나는   (0) 2015.06.11
초록의 배려속에 만나다  (0) 2015.06.11
이제, 쓸쓸하다  (0) 2015.04.14
내 마음이다  (0) 2015.04.08
애인이 있으면...  (0) 2015.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