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6.03 안동 왕모산을 오르며
오르막을 오를때면 늘
숨이 차다
그만 멈추고 싶기도 하지만
위에서 내려다 보는 풍경을 포기할 수 없어 산을 오른다
잠시 쉬는 틈에 찾아오는 산바람의 시원함도
기분 좋은 만남이고...
오늘도 산을 오르다 잠시 쉬었다
저 아래 동네
저 동네는 둥글다
휘돌아 흐르는 큰 강폭의 느긋함
들가운데 이리저리 손을 잡고 걸어가듯 길이 만들어내는 선의 부드러움
모두가 곡선이다 어느 것 하나 질러가는 것 없다
둥글게 둥글게 선을 그리며 강과 들과 집들이 모여산다
모나지 않아 부드러운 곡선이 오래 된 각을 다스린다
아파트베란다에서 내려다보는 직선의 풍경들
지붕과 지붕이 평행선을 이루고
사각의 창틀로 세상을 보여주는 창문
길게 뻗은 길들도 각을 지으며 방향을 바꾼다
마음이 평면인 나날들도 직선속에 익숙해져 있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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