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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자국/여행

꽃그늘 달빛으로 잠재우고

by 매화연가 2015. 4. 7.

2015.04.02  11:00

 

창평에서 백양사까지는 1시간 정도의 거리다.

도로는 왕복 4차선으로 넓고 차량은 많지 않으며 쉽게 찾아갈 수 있는 길이다.

산 아래 드문 드문 진달래가 보이고 나무들은 아직 문을 닫고 초록 편지를 보내지 않는다.

고불매의 향, 이름만 들어도 어질하기에 지난 해는 늦은 줄 알면서도  4월4일 왔더니

꽃진자리 마른 가지만 보고 돌아와 얼마나 서운했던지....

그래서 꽃이 핀 자태는 어떠할지 백양사 가는  내내  가슴이 설렌다.

 

 

 

저토록 맑은 빛

새색시처럼 고운 자태

350년이 지나도록 갓 시집온 새댁처럼 화사하고 고운 자태라니 

감사하단 소리가 저절로 나왔다.

내내 흐리고 간간히 비까지 오더니 지금 이 순간

햇살도 경배를 드리는지 환하게 얼굴을 내밀고 꽃빛을 밝혀 주었다.

 

 

 

 

 

 

 

 

 

 

 

 

 

 

 

 

종일 매화 그늘에 앉아 있고 싶었지만 다음 일정 때문에 돌아설 수 밖에 없었다

올해는 꽃피는 일주일 내내 흐리고 비오고

강진행을 산청으로 돌려서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산청 삼매가 혹여 나를 기다려 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서 갔으나

겨우겨우 찾아간 단속사지 정당매는 더 이상 꽃을 피우지 못한다고...

굽이굽이 아름다운 산청 산자락에 활짝 핀 벚꽃이며 흐르는 물소리에 마음을  달랬다

 

 

 

 

며칠전 까지 화사하던 남명매도 흔적없이 사라지고...

산청과 담양과 선암사와 고불매의 개화시기는 일주일 사이에 피고지고 한다.

그 동네에서 아침 저녁 안부를 묻지 않으면 참 어렵다. 개화 시기 맞추기

 

 

 

 

 

고불매 꽃그늘에

내 마음 뜨락  달빛으로 잠재우고

고요속에 젖어 하늘을 난다면

복에겨운 내 마음 출렁이는 봄빛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