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4.02 11:00
창평에서 백양사까지는 1시간 정도의 거리다.
도로는 왕복 4차선으로 넓고 차량은 많지 않으며 쉽게 찾아갈 수 있는 길이다.
산 아래 드문 드문 진달래가 보이고 나무들은 아직 문을 닫고 초록 편지를 보내지 않는다.
고불매의 향, 이름만 들어도 어질하기에 지난 해는 늦은 줄 알면서도 4월4일 왔더니
꽃진자리 마른 가지만 보고 돌아와 얼마나 서운했던지....
그래서 꽃이 핀 자태는 어떠할지 백양사 가는 내내 가슴이 설렌다.
아
저토록 맑은 빛
새색시처럼 고운 자태
350년이 지나도록 갓 시집온 새댁처럼 화사하고 고운 자태라니
감사하단 소리가 저절로 나왔다.
내내 흐리고 간간히 비까지 오더니 지금 이 순간
햇살도 경배를 드리는지 환하게 얼굴을 내밀고 꽃빛을 밝혀 주었다.
종일 매화 그늘에 앉아 있고 싶었지만 다음 일정 때문에 돌아설 수 밖에 없었다
올해는 꽃피는 일주일 내내 흐리고 비오고
강진행을 산청으로 돌려서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산청 삼매가 혹여 나를 기다려 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서 갔으나
겨우겨우 찾아간 단속사지 정당매는 더 이상 꽃을 피우지 못한다고...
굽이굽이 아름다운 산청 산자락에 활짝 핀 벚꽃이며 흐르는 물소리에 마음을 달랬다
며칠전 까지 화사하던 남명매도 흔적없이 사라지고...
산청과 담양과 선암사와 고불매의 개화시기는 일주일 사이에 피고지고 한다.
그 동네에서 아침 저녁 안부를 묻지 않으면 참 어렵다. 개화 시기 맞추기
고불매 꽃그늘에
내 마음 뜨락 달빛으로 잠재우고
고요속에 젖어 하늘을 난다면
복에겨운 내 마음 출렁이는 봄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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