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꽃, 겨울을 보내다
황여정
뒷모습은 언제나 아련하다
모진 세월도 지나고 나면 무채색의 풍경으로 저장되는 흔적일 뿐
아침 햇살에 끝자락을 말리는 겨울은 안개 속 풍경처럼 여리다
나무들은 아직 내밀한 언어를 감추고 있는
지금은 섣달그믐 같은 순간 나직한 소리로 부르는 별리의 노래
귓전을 스치는 매향에 피어나는 꽃, 겨울이 떠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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