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발자국/시

홉스골 가는 길/황여정

by 매화연가 2014. 2. 3.

 

 

 

 

 

 

 

 

홉스골 가는 길

 

 

황여정

 

 

 

 

구름이 물구나무서는 언덕에 걸린 하늘과

꽃들의 수다가 주인인 들판은 액자 속 풍경이네

 

 

키 낮은 풀들은 어디든 길을 내어 줄 것 같지만

달리다 멈춘 길은 웅덩이에 빠져 길을 잃네

 

 

야생처럼 발붙이는 그리움이

끊어진 길 위에서 바람에 서성거린 날을 보네

 

 

기억의 끈처럼 가다마다 이어지는 길

덜컹거리는 시간 내내 사람의 길을 떠올렸네

 

 

자주 흔들리고 멀리 돌아가고 쉬 갈 수 없는

사랑이 초원에서 비포장도로를 가느라 오래 걸리네

 

 

이제는 멀리 보냈다고 잊었던 것들이

아직도 흔들리는 꽃으로 초원에서 살고 있네

 

 

 

      홉스골 : 몽골의 푸른보석이라 불리는 호수로 몽골 최고의 휴양지이며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홉스골까지는 900여km를 포장된 도로와 비포장도로를 가야한다

 

 

 

 

 

 

 

 

 

 

24315

 

'발자국 >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매화꽃, 겨울을 보내다/황여정   (0) 2014.03.24
바람, 철이 들다/황여정  (0) 2014.02.16
홉스골 가는 길/황여정  (0) 2013.08.19
혼자/황여정  (0) 2013.08.14
화해/황여정  (0) 2013.0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