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5.14
오전 10시도 넘어서 도현이 전화가 왔다.
영양가겠다던 혜경이와의 약속이 취소되고 어정거리다 팔공산으로 향하는데 밀양오라고....
그러느니 영양가서 일박하자고 했더니 ok란다.
굳이 일정 맞출것도 없으니 쉬엄쉬엄 가다 자고 영양 산나물사서 오자고 했다.
오랫 동안 벽파선생님계시던 곳도 다시 한번 들리고 싶고 종가 고택에서 하룻밤 묵고 싶기도했다.
마음속에 한번 들어온 기억이나 생각들은 어느때고 기회가 오면 이렇게 빛을 보려고 싹을 틔우려고 하나보다.
늦게 출발했다. 3시에 가면 6시경에는 도착 할것이고 어둡지 않아 숙소에 도착할것 같았다.
오늘따라 도현이에게서 느껴지는 무거운 기분이 마음에 걸리긴했지만 굳이 묻지 않았다.
청암정에 새순이 돋는다. 나무는 나이를 먹어 더욱 의젓해 지는데 사람은 나이를 먹으니 더 자기 속에 갇히는 것 같다. 평소에 하지 않던 말을 내뱉는 도현이를 보면서.
닭실마을은 참 정갈했다. 안동권씨들이 산자락 아래 자리잡은 고택과 그 앞에 펼쳐진 넓은 들과 청암정의 낭만이 어우러진 마을이다.
돌담길의 담쟁이와 비어둔 집의 고즈넉함을 담아봤다.
남호고택 채전밭에서 가꾼 푸성귀로 밥을 먹겠다던 기대는 사라졌지만ㅡ 사모님 부재로ㅡ 뜰에 가득한 맑은 바람은 온몸 가득 챙겨왔지.
이몽룡생가. 성씨집안 종손이 살고 있다는데 아직 손길이 많이 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군청에서 하든지 종실에서 하든지 관광자원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데 맏종부 혼자 애쓰는 모습이 안쓰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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