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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자국/여행

매화꽃 향기 홀로 아득한 지리산 산청에 가다

by 매화연가 2013. 3. 28.

 

 

매화꽃 향기 홀로 아득한 지리산 산청에 가다


지리산 아래 남사리 옛마을은 조선 매화의 탯자리라 할만하다.
쌍용교구라하여 두 마리의 용이 서로 어울려 교합하는 것 같고
그 지세가 공자님이 태어난 중국 곡부 땅과 견줄만 하다하여
산 이름을 이구산, 내 이름을 사수라 부를 만큼 자긍심이 높다.
마을의 역사는 700년 전 고려말 원정공 하즙선생이 낙향하면서
뚜렷한 자취를 남기기 시작하는데 그분이 식수한 매화나무가
우리나라에서 최고령 매화나무였다,
원정매라 불리는 이 고매는 안타깝게도 몇해 전에 동사했지만
그 후계목들이 밑둥에서 자라나 대를 이어가고 있다.
이 집안의 매화사랑은 유별나서 외손자였던 강회백 선생이
인근 단속사에서 과거시험 공부를 하면서 심은 매화나무가
570연년의 세월을 견디며 지금도 향기로운 꽃을 피운다,
진양하씨들이 번성한 이후 남사마을에는 조선 초 개국공신이자
이성계의 사위였던 성주이씨 이제 공이 세거지로 삼았고
그후로도 연일정씨 밀양박씨 전주최씨 등이 입향, 유력한 가문의 전통을 세웠다.
이들 집안은 이름난 양반가의 처세답게 종가와 재실, 정자 등을 경영하였는데
특별히 매화나무를 사랑하여 집안마다 상징적인 매화나무를 보유하고 있다.
남사5매라 불린는 하씨매, 이씨매, 정씨매, 박씨매, 최씨매가 그것이다.
이른 봄 이들 매화꽃이 피어나면 돌담너머로 퍼지는 매화향기가
고풍스런 고택의 건축미와 함께 미로처럼 이어지는 돌담길에 스며들어
가장 한국적인 아름다운 한 장면을 사랑스럽게 안겨준다.
이밖에도 천왕봉을 우러르며 자신의 학문적 성취를 마무리 하고자 했던
남명 조식 선생이 덕산에 은거하며 심은 산천재 남명매가 있고
성철스님이 유발의 속인으로 탑전에 들어 스님들과 선기를 겨루었던 시절
방상루 담장 아래 만발하였다는 대원사의 백매가 있고
응석봉 아래 마을 들녘 논두렁에 터를 잡았지만
이 땅에서 가장 의연한 야인 같은 자태의 민초의 매화, 雲里野梅가 있어
해마다 산청으로 가는 탐매여행은 설렌다. 

 

 

출처 여행바람처럼흐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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