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매
남사예담촌 (산청군 단성면 남사리) 하영국고택의 마당.
고려조 원정공 하즙이 심은 것으로 수령 670년.
원둥치는 고사하고 곁가지를 새로 틔워 꽃을 피움,
골목골목 찾으러 다니다가 매화집이라는 문패를 붙인 집을 찾았다
고택의 마당에 단아하게 피어있는 원정매.
최씨고가로 들어가는 고샅.
최씨고가 앞마당(최씨매)
정당매
천년고찰 단속사의 옛 터(산청군 단성면 운리) 삼층석탑뒤.
수령 640년.
단속사는 창건연대가 확실치는 않으나 신라 경덕왕때 세워진 사찰로 추정한다
지금은 동, 서 양쪽에 두 기의 삼층석탑과 당간지주만 남아있다.
남명선생의 흔적을 여기서도 만나다.
선생과 절이름 단속(속세를 끊음)이 그대로이다라는 생각을 하며 ....
죽어버린 원등걸에 의지하여 가지를 내고 꽃을 피운 정당매.
왼쪽은 완전히 죽어버린 마른 가지였고 오른쪽 가지에서만 꽃이 피어있다.
그러나 수령 640 년의 위엄과 기품이 사람을 압도한다.
말라죽은 밑둥을 의지하여 다시 꽃을 피운 매화의 끈질긴 생명력과 의지로움을 가슴에 새겨본다.
일제시대 매실장아찌를 좋아하던 일본인들이 매실을 얻기위해 심어 퍼지게 한 개량종 왜매와는 다르다
토종매화는 꽃의 크기가 작고 개체수도 가지에 성기게 달린는 반면, 왜매는 꽃이 크고 개체수도 가지에 많이 달린다고..
단속사지가 있는 마을의 이름이 운리(雲里)이다
'구름마을'.이라는 멋진이름의 마을에는 논에도 여기저기 매화나무가 많았다
이름하여 운리야매(雲里野梅)...뜰 안의 매화가 '선비'라면, 들판의 야매는 '민초'이다.
선비는 홀로 꼿꼿하지만, 민초는 서로 살을 비비며 살아간다
고상하게 크라고 가지를 친 적도, 더 높이 크라고 거름을 준 적도 없다.
지리산 웅석봉 줄기 아래서 비바람에 온몸을 맡긴 채 자라서인지 운리 야매는 강인하다..
남명매
남명선생이 만년에 머물렀던 산천재(산청군 시천면 사리)에 있다
수령 약 450 년으로 추정한다.
산청 3매중 마지막으로 남명매를 보기 위해 산천재를 찾았다.
72세로 생을 마감할 때까지 평생 야인의 삶을 살았던 남명선생.
선생의 인격과 학문을 흠모하여 출사를 간곡히 권하는 왕의 부름도 번번히 거절했다.
남명매는 조식의 호 ‘남명’에서 이름을 딴 하얀 빛깔의 백매다
빼어난 자태덕에 ‘명품 매화’ 반열에 올랐다. 특히 매화 향이 유난히 짙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봄햇살 따사로운 산천재 앞뜰에는 그윽한 매화항만이 선생의 꼿꼿했던 기품을 되새기고 있다.
남명매는 남명선생이 61세에 천왕봉이 바라보이는 이 곳에 산천재를 짓고 뜰에다 심은 것이라 전한다
기품있는 모습은 선비의 기상을 잘 나타내고 있다 세상사람들이 남명매라 부른다.
그리고 '우연히 읊다'라는 시가 적혀있다.
매화를 사랑하지만 조예가 깊지못한 내눈에도 참으로 고고하고 기품있는 자태가 아닌가.
출처 여행 바람처럼흐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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