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산다 못산다해도 우리는 정말 잘살게 되었습니다. 불평하지 맙시다.
여러분 저는 그 시대 사람이 다 그랬지만 4흘을 굶고 학교에 가니까 흑판에 글씨가 안보였습니다. 여러분들의 선배는 그렇게 살았습니다. 우리는 세계인이 깜짝 놀랄만한 대단한 일을 해냈습니다.
정말 한강의 기적을 우리는 일궈냈습니다.
얼마 전에 헌팅턴이라는 유명한 문화론자가 있습니다.
이분의 90년대 저서를 우연히 펴보니 이런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이분도 여기저기 조사를 하다보니까 60년대 아프리카의 가나와 한국의 사정이 굉장히 비슷했다는 이야기입니다. 인구도 비슷하고 국토도 비슷하고 생산기술, 공산품 심지어 해외원조액까지도 굉장히 비슷했답니다.
우리나라 60년대 초반의 GNP가 60불 수준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비슷했던 나라가 헌팅턴이 저서를 발표할 90년대 15배로 차이가 벌어졌다는 겁니다. 지금 가나는 700불 남짓합니다. 우리가 2만불이라면 거의 30배이상 발전을 했습니다.
헌팅턴의 결론은 이렇습니다. '이것은 바로 문화의 차이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한국 사람들은 정말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공부하고 잘살아보자는 의욕이 넘치는 문화강국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불행히도 가나에는 그런 문화가 없다고 합니다. 그런 문화의 부재가 오늘의 한국과 가나의 차이를 만들었습니다. 그렇다면 한국의 어떤 문화가 한국을 정상으로 달리게 하고 있을까요?
제가 미국에 유학 갔던 시절이 60년 중반이었습니다만 제가 한국에서 왔다고 말하면 다들 "What is korea?" 한국이 어디냐고 물었습니다. 실제로 지도를 펴놓고 보면 한국이 어디 붙어있는지 잘 찾지도 못합니다. 우리는 우리나라니까 찾지만 외국 사람들은 찾아보려 해도 찾을 수 없는 참으로 작은 나라였습니다. 그런 나라가 어느 날 아시아의 용이 되고 88올림픽을 했을 때 정말 세계인들이 깜짝 놀랐습니다. 그 다음부터는 "Who is korean?" 도대체 한국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이냐? 여러분 최근에는 "What is korean?" 한국인종이 어떤 인종들이냐 이렇게 묻습니다. 정말 듣도 보도 못한 나라가 어느 날 해성처럼 우뚝 솟아있습니다. 세계가 깜짝 놀랄 수 밖에 없습니다.
여러분 지금 세계가 우리를 우러러보고 있습니다.
우리가 보는 우리는 항상 어수선하고 불만스럽고 대모도 많고 한국은 왜 이럴까 하는 생각을 여러분들도 해보셨을 겁니다. 그러나 외국인이 보는 우리는 전혀 다릅니다. 오늘 현재로 한국을 배우러 오겠다고 찾아온 외국인이 130만명입니다. 한국을 배우러 온 사람들입니다. 놀랍게도 후진국뿐만 아니라 선진국에서도 옵니다.
선진국에서는 300년이나 걸린 산업사회를 어떻게 한국은 불과 40년 만에 이런 기적을 일구고 세계 정상을 달리고 있을까? 이런 한국인들의 기적 같은 힘을 분석하러 연구하러 조사하러 옵니다.
여러분 저는 요즘 이런 생각을 합니다.
이제는 한국학파, 서울학파도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불과 40년 만에 기적을 일군 주역들이 현재 한국에 살고 있습니다.
그런 나라가 지구상에는 우리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서울학파도 한국을 배우러 오는 외국 사람들을 위해 생겨야겠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