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5.25 흐림
텃밭에서 싹이 터는 신기로움을 맛보게 하고 싶어 일구 논 밭뙤기. 작년에는 물이 없어 채소들이 깡마르게 볼품이 없었지만 올해는 수도까지 준비해 놓고 물을 주고 비도 자주오고해서 채전 밭이 풍성해 지리라 믿었는데 여전히 모든 채소들이 모질게 자란다. 거름기가 모자라서 그런가 화학비료를 좀 줘야겠다.
방울토마토와 고추가 어느 새 자라서 열매를 맺는다. 지지대를 세우며 맺힌 열매들이 제대로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이 앙증맞은 새싹들. 채송화씨를 뿌렸는데 싹이 잘 나지 않는다기에 한줌씩 흩어 뿌렸더니 뿌린대로 징글징글 다 싹이 났다. 오! 앙증 맞아라. 이네들이 다 자라 꽃피는 여름은 학교가 풍성해 지겠다.
지난 해 꽃씨가 떨어져 싹이 난 분꽃. 한 포기가 얼마나 크게 번지는지 제대로 자란다면 해질 녁 화단 가득 향기로운 냄새 넘쳐나겠다. 어릴적 내 기억속의 분꽃은 어스럼 해가 질 무렵이면 화단 가득 꽃이 피어나 피는 꽃 보면서 어둠에 잠기곤 했다. 꽃진 자리에 매달린 검은 씨앗을 까뭉개면 하얀 가루가 쏟아진다. 그것을 분이라며 얼굴에 바르기도 했었고 ..... 애들아 너희들에게도 그런 추억하나 만들어 주고 싶다.
메리골드도 화단 구석구석에 싹이 돋아나더니 금방 쑥쑥 자란다. 서편 빈터에 모두 옮겨 심어야지. 돌보지 않아도 늦가을까지 노란 꽃을 보여주는 키우기 쉬운 꽃이다.
산옥잠화. 박터에 뿌리박아 제대로 자라지 못하는게 안타깝다. 산속 반그늘 습지를 좋아한다는데 그것도 헤아리지 못하고 꽃향기만 뺏으려는 내 어리석음에 미안타. 정말로
작약. 꽃밭가득 함박 웃음같은 꽃덩이를 보자했는데 이파리도 제대로 뻗지 못한다.
그래도 꽃봉오리를 달아주다니..... 얼마나 힘들었을까?
생명. 어디든 인연이 닿으면 싹을 틔운다. 어디서 왔을까? 저 푸른 생명
마가렛 꽃씨 하나 어디서 왔는지 싹이 터드니 수련목의 영토안에서 꽃피우고 지며 한 생애를 마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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