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황고성은 중국 소수민족인 묘족과 토가족이 모여 생활하는 인구 37만의 작은 현으로,
소수민족 특유의 인정과 고요한 자연정취가 어우러진 곳이다.
한 폭의 담백한 산수화를 연상시키는 자연경치 안에 묘족과 토가족의 건축물이
보존되어 있다. 고성을 조용히 끼고 흐르는 퉈강의 잔잔한 수면이
사공의 노에 간혹 흔들린다. 멀리 보이는 화교는 푸른 산을 배경으로
고성 안으로 들어서면 세월에 어룩어룩해진 돌바닥길이 과거 찬란했던 상업적, 문화적
번영을 엿보게 한다. 무대 위에서는 전통 지방극이 한창 공연되고 있었다.
거리는 물건값을 흥정하거나, 빨래하는 아낙네, 그리고 길을 재촉하는 현지인들로 붐볐다.
거리의 모습은 쓴맛, 매운맛, 짠맛, 신맛이 모두 들어가있는 샹시의 음식과
1000년을 내려온 민속공예품과 더불어 한 폭의 시정도 속 정경과도 같았다.
성 밖에는 과거 북양정부의 총리였던 웅희령 고택, 중국 작가 심종문 묘 등을 둘러보며
교통 지소우(吉首)에 펑황고성 가는 교통편이 많다. 기차역에서 내린 후
버스정류장에서 바로 펑황고성으로 가는 버스를 타면 된다.
2. 신장 하바강(新疆 哈巴河)과 하나스강(哈納斯河)
하바강이 위치한 아러타이는 몽고어로 “금산(金山)”이란 뜻이다.
황막한 사막이 펼쳐진 변경지역에 눈과 비, 그리고 울창한 삼림이 있는 이 녹음지대는
황금으로 이루어진 산이나 마찬가지기 때문. 녹은 눈이 굽이치며 흐르는
거대한 얼음하천은 가장 아름다운 하바강의 일부다.
온대낙엽수림부터 극지대에서 자라는 이끼류까지 다양한 식물이 공존하는 것도
이 지역의 특징. 그래서 아러타이의 유목민들은 식물의 생장상태를 보고
나스강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은 위에량완(月亮灣, 달빛 굽이란 뜻).
산 정상에서 바라보면 마치 조각달 같은 강 굽이가 강 양쪽으로
짙푸른 자작나무 숲을 조각조각 가른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빼놓을 수 없는 것은
강의 절묘한 빛깔. 맑은 날에는 푸르게, 흐린 날에는 새하얗게 빛나는
인적 드물고 고풍스러운 마을 타이순. 깊은 산 속에 자리한 덕에 수많은
명청대의 옛 건축물들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그 중에서도 눈 여겨 볼만한 것은 지역적 특색이 잘 드러나는 독특한 건축
양식의 낭교(廊橋). 타이순에만 958개의 교량과 248개 석정보(교량의 원형)와
수십여 개의 목공랑교, 목평랑교, 석평랑교가 있는 등 가히 중국 낭교박물관
이라 칭할 만 하다.
과거 타이순 사람들이 오고 가다 비와 바람을 피해 쉬어가던 낭교가
지금은 중국 건축공예사에서 길이 남을 문화유산으로 재해석되고 있다.
4. 구이저우 샤오치콩(貴州 小七孔)
샤오치콩이란 옛날 구이저우와 광시를 이어주던 칠공교(七孔橋)를 일컫는 말이다.
칠공교의 경치는 산길을 끼고 있기 때문에 현지 농민과 함께 당나귀가 끄는
달구지를 타고천천히 구경하기를 추천한다. 달구지에 올라타 가다 보면 한편은 산,
다른 한편은 물이다. 하늘을 찌를 듯한 큰 나무들이 물 속으로 곤두박질친다.
나무뿌리는 오래 전에 말라 죽었지만 물 속에 박혀있는 나뭇가지 위엔 연한
새싹이 돋아있기도 하다.
무엇보다도 아름다운 것은 이곳의 물. 길고 긴 한줄기 강이지만 굽이굽이 낙차가 커
마치 하나 또 하나 이어진 작은 폭포들처럼 보인다. 그 간격이 좁은 곳은 한 층 한 층의
폭포가 하나로 이어져, 푸른 바위 사이로 새하얗게 내리치는 물보라에 반짝거리는
수초가 춤을 춘다. 다리와 강의 절경을 차치하고서라도 우선 맑고 투명한 물소리가
샤오치콩에서 얼마 지나지 않은 곳에 또 다른 관광명소인 수상삼림이 있다.
크고 작은 관목이 세찬 강물 위에 자라나고 있는데, 신기한 것은 강한 물살에
관목 뿌리가 심하게 훼손되었음에도 가지엔 짙푸른 나뭇잎이 무성하다는 사실.
교통 구이양에서 마웨이행 기차를 타면 저녁에 샤오치콩 숙박촌에 도착한다.
‘바메이’란 숲 속의 동굴 입구란 뜻이다. 쿤밍에서 450킬로미터 떨어진
이 마을은 포장도로도,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다. 세상과 동떨어진 바메이의
사람들은 아직도 300년 전의 방식으로 나무써래와 쟁기로 농사를 지으며,
땔감으로 불을 지펴 밥을 짓는다. 바메이는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있기
때문에 항상 짙푸른 녹음이 아름다운 고장이다.
마을에 심어진 커다란 반얀나무 아래서, 전통의상을 입은 장족 여인네들은
다 드러난 나무뿌리 위에 걸터앉아 수를 놓곤 한다. 바둑이 한 마리는 옆에서
졸린 듯 눈을 지긋이 감고, 어미닭은 병아리들을 이끌고 먹이를 찾느라 여념이 없다.
평화로움과 그 속에서 느껴지는 사람냄새가 이 작은 마을을 감싸고 있다.
이곳에서는 밤에 빗장을 걸지도, 길에 떨어진 물건을 줍지도 않는다.
현대과학과 문명의 혜택은 받지 못했지만 순박하고 정이 넘친다.
소수민족인 장족 특유의 제사, 윤창 등의 생활 풍습도 그대로 남아있다.
교통 쿤밍이나 광시에서 파리(法利)로 이동 후 논두렁을 따라 도보로 몇 백 미터 걸으면 도착한다.
싼야의 유명 관광지 야롱완과 비교했을 때, 우즈저우는 훨씬 더 조용하고
깨끗한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우즈저우는 중국의 몰디브로 불리는가 하면,
이곳의 낭만적인 분위기 때문에 ‘정인도(情人島)’라고도 부른다.
우즈저우는 총 면적이 1.48 제곱 킬로미터에 불과한 작은 섬이지만 가지고
있는 풍경은 수만 가지가 넘는다. 은빛의 모래사장은 옥으로 만든 허리띠처럼
섬을 감싸고 있으며, 투명에 가까운 바닷물은 비취빛으로 빛난다. 해변가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엔대나무와 파초선이 사이 좋은 연인처럼 자리잡아 섬의
낭만적인 운치를 더한다.
교통 하이커우(海口)에서 싼야로 차를 타고 이동한다. 싼야 시내에서 다시 버스를 타고
우즈저우섬 리셉션 센터로 가면 배로 섬까지 데려다준다.
7. 쓰촨 하이뤄고우- 고원지대 얼음하천이 만드는 절경
하이뤄고우는 청두(成都)에서 319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있으며 이 곳의
빙하는 도시에서 가장 가까운 빙하로 유명하다. 빙하의 쉬에리펀(雪粒盆)은
모든 빙하의 원천이며 쉬에리펀에 눈이 어느 정도 쌓이게 되면 큰 눈사태가
일어난다. 아름답고 신비롭지만 위험하기 때문에 멀리서만 볼 수 있다.
그 옆에는 높이 1080미터, 너비 500~ 1100 미터인 중국에서 가장 큰 얼음
폭포가 있다. 이 폭포는 구이저우(?州)의 황궈슈(?果?) 폭포의 10배 규모로,
투명하고 웅장한 모습이 특징이다.
하이뤄고우의 또 다른 관광포인트는 수십여 곳의 온천이다.
온천 온도가 40도에서 80도까지 다양하기 때문에 관광객의
입맛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겨울에 갈 경우에는 흩날리는
눈발을 감상하며 온천욕을 즐기는 ‘호사’도 누릴 수 있다.
위치 쓰촨성 간즈 장족자치구 루딩현(四川省 甘孜藏族自治區 瀘定縣)
교통 청두에서 출발해 청야고속도로를 타고 5시간을 달리면 하이뤄고우에
도착한다.
8. 뤄핑(羅平)- 끝이 보이지 않는 황금빛 꽃의 물결
신비함과 아름다움으로 명대의 여행가 서하객의 발길을 열흘이나 붙잡아두었던 곳이
바로 뤄핑이다. 끝없이 펼쳐진 유채꽃은 뤄핑의 땅과 산천을 황금빛으로 물들인다.
꽃밭 한가운데에 죽순처럼 솟아오른 동산도 사람들의 이목을 끈다.
유채꽃밭 위는 꿀을 채취하려 모여든 꿀벌떼가 하늘을 뒤덮을 정도다.
꽃과 봄을 찾아 떠도는 양봉업자와 꿀벌들에겐 그야말로 천국인 셈.
진지펑(金鷄峰)과 니우제(牛街)는 뤄핑에서 유채꽃 사진을 찍기 가장 좋은 장소이다.
드넓은 유채꽃밭이 한 눈에 들어오는 곳이니 참고하시길.
교통 쿤밍 뤄핑역에서 기차를 내린 후 차를 타고 뤄핑현성으로 들어가거나
뤄핑으로 들어가는 열차를 타도 된다. (약 4시간 소요)
‘란우’란 티베트어로 시체가 쌓여있다는 뜻이다. 어째서 이런 괴상한 뜻을
가지고 있는 걸까? 이 지역 전설에 의하면 물소 한 마리가 호수 밑에서,
그리고 황소 한 마리가 호숫가에서 살았는데 사이가 나빠서 자주 싸우곤 했단다.
두 소가 죽은 후에 그 시체가 호숫가 양쪽의 산이 되었는데, 란우후가 바로
그 사이를 흐르는 호수다. 민간에 전해지는 전설이긴 하지만 전혀 허무맹랑한
이야기는 아니라고. 지리학자의 설명에 의하면 세 마리 ‘소’, 즉 히말라야산과
녠칭탕구라산, 헝돤 산맥이 부딪히면서 생겨난 호수가 란우후라고 한다.
란우산의 산꼭대기에는 항상 눈이 쌓여있는데 이 눈이 녹아 란우후로 흐른다.
호숫가를 따라 가다 보면 매 순간순간 바뀌는 호숫물의 아름다운 빛깔에 감동받게 된다.
앞으로 계속 나아가면 산에서 그리 멀리 않은 곳에 갑자기 큰 돌 더미가 나타나는데
교통 촨장(川藏) 고속도로의 318 국도를 타고 빠수바이마(八宿白?) 현을 지나면 란우향에
도착한다.
어지나에 가본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시야로 파고드는 황금빛의 전율에
놀랄지 모른다.
거침없는 화려함은 어떠한 말로도 이를 형용하는 것이 무의미할 정도다.
이것이야말로 천국의 색채이자 백양나무가 자신의 생명을 다해가며
부르는 울림이 아닐까. 이 아름다운 풍경은 중국 최대이자 최고(最古)의
백양나무숲이 있는 어지나에서 만날 수 있다.
현지 유목민들은 백양나무를 ‘신의 나무’라 부른다. 높이 27.5m, 둘레 6.5m,
880번의 사계를 겪고도 여전히 푸르름과 무성한 잎이 건재한 신의 나무.
나무 뿌리에 있다는 나무의 귀가 당신의 소원을 들어줄지도 모른다.
교통 어지나로 가는 가장 빠른 교통편은 인촨(銀川)에서 네이멍구 빠옌하오터로
가는 길이다. 한시간마다 차량이 운행하며 약 2시간이 소요된다.
빠옌하오터 도착 후에는 다시 차를 갈아타고 어지나로 들어가는데
8- 10시간이 소요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