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발자국/여행

곡성기차마을

by 매화연가 2008. 8. 16.

 20080726

태풍 갈매기땜에 휴가 계획을 보류하고 집에서 쉬기로 했는데 어제 쏟아 붓던 비바람은 어디로 가고 토요일 아침 하늘은 맑기만하다.

"애들아. 떠날 준비해라. 1박할 준비다"

바쁘게 차리고 나선 시각은 정오 12시다.

섬진강 강줄기를 따라 증기기관차를 타고 간다던 곡성기차마을로 가면 꼬맹이랑 어른들이랑 그나마 함께 공유할수 있는 공간이 될것 같은 생각에서  88고속으로 달렸더니 3시경에 남원에 도착했다. 남원에서(남원원조추어탕, 1인분에 7,00원)에서 추어탕을 먹고 - 가다보니 새집추어탕이 훨씬더 커 보였다. 담에는 새집추어탕을 먹어야지-4시경에 곡성기차마을에 도착.

5시에 출발하는 마지막 기차좌석이 있긴한데 돌아올때는 입석이란다.

언제 다시 올수 있을까 생각하니 입석이라도 타고 갈 수 밖에......

기차를 타기까지 40여분 남은 시간동안 꼬맹이 아기는 아빠 손잡고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좋아서 야단이다.

지독한 더위에 지친 몸마음을 시원한 계곡에서 발에 물담고 그야말로 피서를 하려고 했던 계획은 젊은이들의 휴가 계획에 밀려 양보 할 수 밖에.

그리고 저리도 좋아서 신나하는 꼬맹이를 보니 더더욱 피서와 휴가의 개념이 다름을  확인할 수 밖에 없었다.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증기기관차가 흰 연기를 품으며 꽥 ~~~~소리치며 플랫폼으로 들어왔다

 

 

5시에 출발할 기차앞에서 즐거워하는 꼬맹이네 가족들

 

역사주변의 조형물들과 가족들과 휴가를 즐기는 사람들

 

 

 

 기차안에서 재롱뜰며 즐거워 하는 꼬맹이(27개월)

 

섬진강 기차마을 종착역인 가정역

 

종점인 가정역에 내려서 도로 건너편으로 넘어가는 육교

 

섬진강을 가로 질러 건너 동네로 넘어가는 다리

태풍땜에 강물이 매우 흐리다.

 

곡성-남원 간 국도

 

 기차마을에 있는 영화 촬영셋트장

옛날 풍경에 회상에 젖어 들며구석구석 구경하는  어른들과 그저 동네골목길 마냥 뛰놀며 돌아다니는 아이들

 

 

 쫄랑거리며 뛰어다니다 넘어진 꼬맹이 아프다고 울먹울먹 그러나 이내 주변 환경에 취해 울음을 그치고 만다.

 

  다음날 아침 일찍 화엄사에 들렀더니 아직 피서객이 몰리기 전이지만 여름햇살은 그 기세가 더욱 등등해 졌다.

 

 

대웅전 계단을 씩씩하게 올라가는 꼬맹이네 가족들

 

 붉은 빛이 너무 매혹적인 화엄사 홍매화

지금은 무성한 잎만이 나무를 감싸고 있다.

 

 산능금 알처럼 윤기나고 굵은 동백열매

뿌리 내린곳이 얼마나 제게 맞으면 저리도 튼실하게 익을수 있나

여기선 꽃빛깔도 제대로 내지 못해 피다마는것 같은 동백이

전라도 이곳에선 제빛깔 한껏 뽐내고 피었다 지면서 이리도 튼실한 열매로 영글수 있다니

제각각 살고자 하는 나름대로의 특성에 맞게 해 준다면 모두 이처럼 알차게 영글어가리라.

 

 화엄사에서 나선 시각은 10시경, 늦은 아침을 먹고(대통밥 1인당 만원인데 반찬은 삼천원짜리 정식집보다 못하고  맛없고, 무슨 방송에는 3군데나 나왔다고 창문마다 커다랗게 붙여놓았는데 두번 다시 가고 싶지 않은곳) 보성 차밭으로 갔다.화엄사에서 거의 2시간정도 소요.

가다가 주변 풍경도 그렇고 마당히 쉴만한 휴게소도 없고 에어컨속에 있자니 조금 짜증스럽긴했다. 하지만 역시 휴가 나선 사람들로 더위도 아랑곳않고 많은 차량, 사람들이 있었다.

늘상 봄에만 보던 연하디 연한 햇차잎이 지금은 여름햇살에 익을대로 익어 녹색이 짙어졌다.

장마비 그친 하늘에는 뭉게구름이 듬성듬성 지나가고 눈부신 오후의 햇살과 녹색의 차밭은 한여름의 생기를 한층 돋구어 주었다.

 빛부신 녹차밭 한켠으로 늘어선 삼나무의 자태와 그늘은 대한 다원의 정취를 한층 돋구어 주었다. 뿐만 아니라 34,5도를 오르내리는 한여름의 열기를 식히는 바람은 정말 잊을 수 없을정도로 상쾌했다.

짙은 숲이 한여름 태양의 열기를 이겨내고도 남았다.

 

26일 12시 출발 -88고속도로-남원(2시도착, 3시출발)-곡성(4시20분도착, 7시출발)

-화엄사(8시도착,1박, 다음날 27일 12시출발)-대한다원(2시도착,3시출발)-집(7시20분도착)

 

 

 

 

 

 

'발자국 >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장가계- 이틀 째  (0) 2008.08.16
장가계 - 첫날  (0) 2008.08.16
참꽃 축제  (0) 2007.05.02
[스크랩] 빛으로 느끼는 즐거움, 애버랜드에서  (0) 2007.04.21
[스크랩] 생각나니? 수학여행  (0) 2007.0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