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한다는 것은
글/황여정
사랑을 한다는 것은
한 그루 나무가 해를 바라보는 일이다.
사람들마다 가슴속에
사랑의 씨 눈 하나 간직하듯
겨울나무 마른 가지
바람에 흔들림이 없어도
묵은 껍질 속에 숨겨둔 잎눈
노란 부리 새순으로 태어나는 기적 같은 일
사랑을 한다는 것은
한 그루 나무가 곱게 물이 드는 일이다.
사람들마다 가슴속에
뜨거운 열정 숨기고 살아가듯
가지마다 무성한 푸른 잎새
생명의 진액 소진하며
한 점 남김없이 붉게 타올라
목숨 있는 그날까지 아름답게 익어 가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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