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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자국/시

우체통

by 매화연가 2007. 3. 19.

 

 

 

 

우체통

글/황여정

대문 앞에는
언제나 빨간 우체통이
편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사람들 마음속에는
채울 수 없는 그리움이
노을 처럼 붉게 물들어 갑니다

산다는 건
계절따라 변하는 나무처럼
늘 그렇게
새로운 시작을 기다리며
살아가나봅니다.


하루에도 두 번
해뜨는 아침과
노을지는 저녁을 기다립니다.

일 년 동안에도 네 번
꽃피는 봄을 보내고
녹음 우거진 여름을 기다리며
단풍드는 가을을 보내고
흰눈 내리는 겨울을 기다립니다.

바람만이
머물지 못하고 흐르는건 아닙니다.

사람들 마음속에도
채우지 못하는 그리움이 바람처럼 흐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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