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의미
글/황여정
창밖에 서 있는 한그루의 나무를 바라본다
푸른 잎새 나부끼며 나무가 나를 바라본다.
빛이 있어
내가 나무를 볼 수 있고
나무가 나를 볼 수 있다.
어둠이 내리고
창 밖의 나무가 보이지 않는다.
창 밖의 나무가 나를 보지 못한다.
어둠이 나무와 나를 가려 볼 수 없다.
둘 다 그 자리에 있는데 서로 보지 못한다.
사랑이란
밝은 날 빛과 같아
당신이 내 창 밖의 나무로 서 있을 수있고
내가 당신 창 밖의 나무로 마주보며 서 있을 수 있다.
서로 사랑하기 때문에
어둠에 가려 묻히지 않고
당신이 내 창 밖의 나무로 서 있을 수있고
내가 당신 창 밖의 나무로 마주보며 서 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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