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자국/작시 13 바람 부는 날이면 바람 부는 날이면 황여정 바람이 불어 오는 길목 햇살은 눈부시고 나뭇잎은 손짓을 하네 무슨 말을 하고 싶어 저리도 반짝이고 있을까 무슨 말을 하길래 저렇게도 한들한들 웃을까 이렇게 바람이 부는 날이면 가던 길 멈추고 너에게 가고 싶다 제 자리에선 나무들처럼 나 여기 있어요 나 여기 있어요 우~우~우~우~ 바람결에 노래하는 나무처럼 너에게 가고 싶다 라라라라라 살아있다는 건 너를 그리워하는 일이고 시시때때로 나를 흔들어 깨우는 일이다 살다가 살다가 아무 일도 없지만 바람부는 날이면 그냥 너에게 가고 싶다 살아있다는 건 너를 그리워하는 일이고 시시때때로 나를 흔들어 깨우는 일이다 2023.1.18. 8:00 2023. 1. 23. 안부 안부 황여정 1. 그대 안부 그리운 날은 한송이 꽃이 되고 싶어라 꽃잎 갈피마다 웃음을 채워 그대 창가에 앉으면 아 그대 바람으로 오시려나 구름타고 오시려나 해마다 봄이 오듯 기다리는 마음 설레이는 날 꽃잎 갈피마다 웃음을 채워 그대 창가에 꽃이 되고 싶어라 2. 그대 안부 그리운 .. 2019. 7. 4. 가을 숲에서 푸시킨의 결투 그의 아내 나탈리아 가을 숲에서 황여정 한 무리의 바람 같은 시간들이 지났습니다 초록을 꿈꾸던 나의 노래 내 생의 한 여름도 계절을 바꾸었습니다 우리는 무슨 말을 나누며 저 강을 건너왔는지 나무들의 이야기가 조그조근 들려오는 가을 숲에 귀를 기울입니다 해저문 .. 2019. 7. 4. 2019 한가련 안부 황여정 그대 안부 그리운 날은 한송이 꽃이 되고 싶어라 꽃잎 갈피마다 웃음을 채워 그대 창가 앉으면 아 그대 바람으로 오시려나 구름타고 오시려나 해마다 봄이 오듯 기다림의 둘레 수런거리는 날 꽃잎 갈피마다 웃음을 채워 그대 창가에 꽃이 되고 싶어라 2019.6.1. 21:00 함께 황여.. 2019. 6. 2. 함께 함께 황여정 우리는 지금 노을처럼 익어가는 시간속에 서 있다 우리는 지금 노을처럼 깊어가는 시간속에 서 있다. 망설이지 말아요 함께 할 순간은 짧고 시간은 흘러요 바람처럼 흐르고 강물처럼 흘러서 다시 못올 이 시간을 위하여 미움은 허공에 날리고 기쁨은 마음속에 담아요 망설이.. 2019. 2. 25. 꽃마리 꽃마리 황여정 한적하고 외진 산길에 해마다 봄이면 피어나는 작은 꽃 소리없이 흔들리며 웃고있어도 무심한 내마음은 꽃인줄 몰랐네 오늘처음 꽃마리하고 불러보면 입속을 맴도는 그이름 내 마음 한 없이 낮아져 그대에게 가는 길도 강물처럼 흐른다 한적하고 외진 들길에 해마다 봄이.. 2018. 6. 17. 아라홍연 아라홍연 황여정 한 계절 접은 꽃잎이 어둠에 잠긴 시간 700년의 잠은 사라진 왕국처럼 아득하다 그 시공속에 퍼올린 생의 자맥질 한 잎, 붉은 울음같은 잎맥이 돌아오는 길을 잊지 않았다 천년을 헤아리며 잠들지 못한 씨눈의 노래 기다림이 건져올린 푸르른 춤사위 아라홍연 오늘도 붉.. 2017. 8. 31. 풀꽃 연서 풀꽃 연서 황여정 오월이 보내는 선물 하얀 웃음이 들판에 가득하다 힘들었다 추웠다는 말 대신 언 땅속에서 키운 꿈 꽃으로 향기로 전하는 풀꽃 그렇구나 세상의 온기에 꽃은 피고 순간 눈뜨는 아침처럼 창이 밝다 흔들려도 좋다 피었다 져도 좋다 노을에 물드는 저문 하늘처럼 하루가 .. 2017. 5. 25. 군고구마가 익어가는 골목길 고흐 대표작 감자먹는 사람들 군고구마가 익어가는 골목길 황여정 찬바람이 부는 겨울밤 가로등 불빛아래 지친 하루도 고요속에 잠드는 골목길 자작자작 불꽃속에 익어가는 군고구마 아 생으로 서걱거리던 날들이 부드럽게 익어간다 부드럽게 익어간다 이 겨울 마음 시린 사람아 그대.. 2016. 6. 27.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