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부
황여정
그대 안부 그리운 날은
한송이 꽃이 되고 싶어라
꽃잎 갈피마다 웃음을 채워
그대 창가 앉으면
아
그대 바람으로 오시려나
구름타고 오시려나
해마다 봄이 오듯
기다림의 둘레 수런거리는 날
꽃잎 갈피마다 웃음을 채워
그대 창가에 꽃이 되고 싶어라
2019.6.1. 21:00
함께
황여정
노을처럼 익어가는 시간속에서
우리 망설이지 말아요
함께 할 순간은 짧고 시간은 흘러요
하루는 선물처럼 다가와
언제나 설레임으로 꽃이 피지요
내 마음 밝은 뜨락에
사랑을 심어요
함께 할 순간은 짧고 시간은 흘러요
돋을볕 같은 이름하나
가슴마다 환하게 피는 날
샘물처럼 웃음을 담아요 우리
함께 할 순간은 짧고 시간은 흘러요
지금 이 순간
2019.6.1.12:00
가을 숲에서
황여정
한 무리의 바람 같은 시간도 지나고
한 줌의 소나기 같은 시간도 흘렀습니다
이제는 당신의 숨겨둔 금빛 언어가
조근조근 익어가는 시간
가을 숲에 귀를 기울입니다
계절이 지나는 길목에서
우리는 무슨 말을 나누며 저 강을 건너왔는지
단풍같은 시간들이 숲에 내리는 날
어깨를 어루만지며
함께 어울린 가을 숲이 되다니
아
노을빛 언어가 환하게 드러나는
이 시간을 사랑합니다.
2019.6.1.1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