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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자국/여행

수덕사

by 매화연가 2024. 11. 15.

2024.11.14. 8:40> 동천역 출발. 여행나무 

 

날씨 흐리다.

평소보다 조금 늦은 출발 시간이라 고속도로는 많이 밀린다.

일본 트레킹 이후 너무 지쳐서 오늘은 쉼을 위한 여행이자 늦가을 정취를 느끼고 싶어서 가는 길이다.

수덕사는 대중가요로 이름이 알려저 있지만 사실 나는 사전 지식이 아무것도 없다.

 

동학사를 연상하면서 찾아간 수덕사는 생각보다 엄청 큰 사찰이다.

들어가는 입구에 늘어선 상가의 규모가 관광객이 많음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즐비하다.

단풍이 다 지나가거나 말라버려서 볼품 없을 줄 알았는데 입구의 은행나무 단풍이 맑고 깨끗하다.

 

절 입구에는 이응로화백이 거처했다는 수덕여관이 있고 이응로 화백의 미술관도 있다.

 

절은 일주문을 거쳐서 사천왕문을 거쳐서 조금씩 경사가 있는 길을

올라가면서 대웅전을 맞이할 수 있었다.

 

 

이응로선생사적지(수덕여관)

충청남도 예산군 덕산면 사천리
[이응로선생사적지] 충청남도 기념물 제103호(1996.11.30 지정)

이응로선생사적지(수덕여관)는 예산 덕숭산 수덕사 경내에 보존된 초가집으로

고암 이응노 화백(1904∼1989)이 작품활동을 하던 집이며,

그 전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여류화가 나혜석이 머물기도 하였다.

이응노는 동양화의 독특한 화법으로 유명한 화백인데,

1944년에 이 집을 구입하여 6.25 전쟁의 피난처로 삼아 작품활동을 계속하다가

1959년에 프랑스로 건너갔다. 그 후 1967년 동백림 사건에 연루된 후 잠시 귀국하여

이곳에서 요양하였는데, 이때 근처 바위에 남긴 암각화가 지금도 남아있다.

건물 구조는 정면 5칸이 길에 접해 있으며 반대편으로 각각 6.5칸과 4칸이 ㄷ자형 날개를 이룬다.

1996년에는 충청남도 기념물로 지정되었다.

한편, 바로 옆에는 이응노 및 근현대 예술인의 작품과 불교 미술품을 전시하는 선미술관이 건립되어 있다. 

 

 



 

 

"수덕사의 창건에 관한 설화로는 두 가지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온다."

덕산향토지(德山鄕土誌)에 실려 있는 것으로 내용은 다음과 같다.

홍주마을에 사는 수덕이란 도령이 있었다. 수덕도령은 훌륭한 가문의 도령이었는데, 어느 날 사냥을 나갔다가 사냥터의 먼 발치에서 낭자를 보고 사랑에 빠지게 된다. 집에 돌이와 곧 상사병에 걸린 도령은 수소문한 결과 그낭자가 건너마을에 혼자 사는 덕숭낭자라는 것을 알게되어 청혼을했으나 여러 번 거절당한다.
수덕도령의 끈질긴 청혼으로 마침내 덕숭낭자는 자기 집 근처에 절을 하나 지어 줄 것을 조건으로 청혼을 허락하였다. 수덕도령은 기쁜 마음으로 절을 짓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탐욕스런 마음을 버리지 못했기 때문에 절을 완성하는 순간 불이 나서 소실되었다. 다시 목욕재개하고 예배 후 절을 지었으나 이따금 떠오르는 낭자의 생각 때문에 다시 불이 일어 완성하지 못했다. 세 번째는 오로지 부처님만을 생각하고 절을 다 지었다. 그 후 낭자는 어쩔 수 없이 결혼을 했으나 수덕도령이 손을 대지 못하게 했다. 하지만 이를 참지 못한 수덕도령이 덕숭낭자를 강제로 끌어안는 순간 뇌성벽력이 일면서 낭자는 어디론가 가버리고 낭자의 한 쪽 버선만이 쥐어져 있었다. 그리고 그 자리는 바위로 변하고 옆에는 버선모양의 하얀 꽃이 피어 있었다. 이 꽃을 버선꽃이라 한다. 낭자는 관음보살의 화신이었으며 이후 수덕사는 수덕도령의 이름을 따고 산은 덕숭낭자의 이름을 따서 덕숭산이라 하여 덕숭산 수덕사라 하였다는 전설이다.

 

 

두번째 전설은 대웅전 서쪽 백련당 뒤편에 있는 바위가 관세음보살이 헌신하는 성역으로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해져 온다.

백제시대에 창건된 수덕사가 통일신라시대에 이르기까지 오랜 세월이 흐르는 동안 가람은 극히 퇴락이 심해 대중창불사를 하여야 했으나 당시의 스님들은 불사금을 조달하기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묘령의 여인이 찾아와서 불사를 돕기 위해 공양주를 하겠다고 자청하였다.
이 여인의 미모가 빼어난 지라 수덕각시라는 이름으로 소문이 원근에 퍼지게 되니, 심상궁곡인 수덕사에 이 여인을 구경하러 오는 사람이 연일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그중 신라의 대부호요 재상의 아들인 '정혜(定慧)'라는 사람이 청혼을 하기까지에 이르렀다.
이 불사가 원만성취되면 청혼을 받아들이겠다고 하는 여인의 말을 듣고 이 청년은 가산을 보태어 10년 걸릴 불사를 3년만에 원만히 끝내고 낙성식을 보게 되었다. 낙성식에 대공덕주로서 참석한 이 청년이 수덕각시에게 같이 떠날 것을 독촉하자 구정물 묻은 옷을 갈아 입을 말미를 주소서'하고 옆방으로 들어간 뒤 기척이 없었다.

관음보살

 

이에 청년이 방문을 열고들어가려하자 여인은 급히 다른 방으로 사라지려 하였다. 그 모습에 당황한 청년이 여인을 잡으려 하는 순간 옆에 있던 바위가 갈라지며, 여인은 버선 한짝만 남기고 사라지니, 갑자기 사람도 방문도 없어지고 크게 틈이 벌어진 바위 하나만 나타나 있었다. 이후 그 바위가 갈라진 사이에서는 봄이면 기이하게 버선모양의 버선꽃이 지금까지 피고 있으며, 그로부터 관음보살의 현신이었던 그 여인의 이름이 수덕이었으므로 절 이름을 수덕사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이와 같은 광경을 본 정혜라는 청년은 무상함을 느끼고 산마루에 올라가 절을 짓고 그 이름을 정혜사라 하였다고 한다.
또한 이때부터 관세음보살이 현신하여 절을 크게 중창하고 바위속으로 사라진 이 곳에서 기도를 하면 모든 소원이 성취된다는 소문이 경향각지에 퍼지자 소원을 비는 인적이 끊이지 않았으나, 수덕사는 근대한국선불교의 중흥조인 경허 만공스님의 가풍을 간직한 선찰로서 자칫 기복에 치우칠 우려가 있어 이를 더이상 구전치 않았던 것이다.
그러나 이곳을 찾는 많은 불자들의 심원(心願)에 따라 수덕사에서는 이 성역에 참배 기도하는 이에게 관음의 신통묘용(神通妙用)한 가피(加被)가 얻어지기를 기원하며 근래에 관음상을 봉조하게 되었다.

 

 

 

 

 

 

덕숭산 수덕사가 덕숭총림이 된 것은 1984년이다.

총림(叢林)이란 선원(禪元), 강원(승가대학 또는 승가대학원), 율원(율학승가대학원) 및 염불원을 갖추고 본분종사인 방장의 지도하에 대중이 여법하게 정진하는 종합수행도량을 말한다.
대한불교조계종에는 다섯 사찰이 선원과 강원을 모두 갖추고 있어 5대총림이었다.

2012년에는 3사가 총림에 포함되면서 2013년 현재 8대 총림이 되었다.

 

 

수덕사는 덕숭산에 자리잡고 있는 절로, 절에 남겨진 기록에는

백제 후기 숭제법사가 처음 짓고 고려 공민왕 때 나옹이 다시 고친 것으로 기록되어 있고,

또 다른 기록에는 백제 법왕 1년(599)에 지명법사가 짓고 원효가 다시 고쳤다고도 전한다.
석가모니 삼불상을 모셔 놓은 대웅전은 고려 충렬왕 34년(1308)에 지은 건물로,

지은 시기를 정확하게 알 수 있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 중의 하나이다.

앞면 3칸·옆면 4칸 크기이며, 지붕은 옆면에서 볼 때 사람 인(人)자 모양을 한 맞배지붕으로 꾸몄다.

지붕 처마를 받치기 위한 구조가 기둥 위에만 있는 주심포 양식이다.

앞면 3칸에는 모두 3짝 빗살문을 달았고 뒷면에는 양쪽에 창을, 가운데에는 널문을 두었다.
대웅전은 백제 계통의 목조건축 양식을 이은 고려시대 건물로 특히 건물 옆면의 장식적인 요소가 매우 아름답다.

또한 건립연대가 분명하고 형태미가 뛰어나 한국 목조건축사에서 매우 중요한 문화재로 평가 받고 있다.

 

[수덕사의 보물]

예산 수덕사 대웅전 (禮山 修德寺 大雄殿) 

국보 제49호 고려 충렬왕 34년(1308년)  지정 1962-12-20

 

수덕사노사나불괘불탱 (修德寺蘆舍那佛掛佛幀)

보물 제1263호 조선 현종 14년(1673)  지정 1997-08-08


 예산 수덕사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 및 복장유물 (禮山 修德寺 木造釋迦如來三佛坐像 및 腹藏遺物) 

보물 제1381호 조선 인조 17년(1639)  지정 2003-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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