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2.4. 운문사
지난 봄, 앞다투어 피던 운문사 꽃들을 기억하고 있다.
목련, 매화, 서부해당화, 벚꽃 , 왕벚꽃, 새순을 피우던 감나무, 모든 나무들이 잎을 다물고 동안거에 들어갔다. 겨울 추위에 잘 견디고 부디 내년 봄 고운 빛깔로 다시 만나자.
운문사 처진 소나무 500년의 세월을 잘 견디고 있다. 인간사 100년도 힘겨워 생노병사에 시달리는며 만남과 헤어짐의 선상에서 눈물겨운데 얼마나 깊은 어둠을 다스리며 뿌리 내리고 서 있나?? 아직도 탄탄한 근육질의 팔뚝으로 무성한 잎을 키우고 있는 처진소나무의 뼈대는 경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