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햇살이 너무 밝다 따스하다
내일부터 연 3일동안 비가 내린다고 한다
비오고 나면 낙엽지고 스산한 겨울문턱이다
서둘러 하늘공원으로 갔지만 일요일 마지막 가을을 즐기려는 인파는
숨이 막히도록 도로에 차가 밀린다
시간이 지체되고 곧 해가 떨어질 것 같지만 길에서 기다린 시간이 아까워
돌고 돌아서 건너편 상암 경기장에 주차를 하고 구름다리 지나서 310계단을
올라서 하늘 공원에 도착했다. 보라빛 청순한 색으로 피기 시작하는 억새는 이미
털이 빠진 늙은 짐승처럼 너덜너덜했지만 공원 가득 펼쳐진 모습은 장관이었다
도심 한가운데 산과 들에서 자생하는 억새 평원을 만들다니
누군가의 처음 발상이 기가막히게 좋다
억새를 보는것 뿐만이 아니고 더 넓은 한강이며 먼 북한산 조망까지 할 수 있는 곳이다
그러니까 사람들이 이렇게 모여들 수 밖에 없지 않나
저녁무렵이 되자 하늘은 흐리고 어둠살이 내려 앉지만 만추의 서정을 마음껏 누릴 수 있는 하루였다
어둠이 내려 사람의 인적도 끊어지고 물체도 흐릿해 지는 그 시각에 메타쉐콰이어 숲에서
이브 몽땅의 고엽을 들었다. 그 것은 올 기을 최고의 백미였다.
감사하다
'발자국 > 일상스케치'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부도 (0) | 2022.02.28 |
---|---|
왜목항 (0) | 2021.12.14 |
도동서원/ 은행나무 (0) | 2021.04.27 |
청보리/함안 강나루 (0) | 2021.04.27 |
대왕암 둘레길 (0) | 2021.02.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