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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자국/여행

터키/에페소

by 매화연가 2019. 8. 26.

2019.8.19.6. 일차


로마시대 소아시아와 로마를 잇는 정치, 종교 및 교역 중심의 도시 에페소스는 그리스 헬레니즘 문화와 로마 문화가 혼재된 도시이다. 신약성서 에베소서에서 사도 바울이 우상 숭배를 금지했던 풍요와 생명의 여신인 아르테미스를 모신 고대7대불가사의 건물인 아르테미스 신전의 터와 유적을 보며 건물의 아름다움을 유추하 수 밖에 없음이 안타까울 뿐이다.









수 많은 대리석 기둥과 각종 문양과 돌더미 모두가 수천년 전 이야기를 담고 있음에도 그저 까막눈처럼 무심히 지나치고 말았다. 하나하나 더듬으며 며칠 동안을 보고 들어야 대충이라도 알듯한 그 역사의 현장을 짧은 시간에 사전 지식도 없이 가이드의 설명만 쫓다가 와 버렸다.다시 생각해 봐도 어마어마한 그 현장에 내가 서 있었다.


이스탄불 지하 궁전으로 옮겨간 돌기둥만 해도 얼마나 많은데 아직도 길을 따라 총총 박혀 있는 돌기둥의 수를 보며 이곳의 화려함 웅장함 장대함에 다시 놀랍다


반질반질한 대리석 도로는 수많은 사람듣의 발길에 더욱 미끄럽고 로마 귀족들이 사용한 화장실 모습은  당시 귀족들의 풍요로움을 엿볼 수 있다


로마의 귀족들이 사용하던 화장실로 귀족들의 용변이 끝나면 하인들이 아래쪽에 뚫린 구멍으로 뒷처리를 해주었다고 한다.





히드리아누스 신전은 2세기경에 지어진 건물로 하드리안 황제와 에페소의 시민, 아르테미스 여신을 위해 지어졌다. 건물은 다른 유적들과 마찬가지로 많은 부분이 손실되었지만 남아있는 부분으로도 그 아름다움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입구에 있는 기둥은 아치를 이루고 있는데 조각이 무척이나 아름답다. 안에 들어가면 아테네, 아폴로신등 여러 신들이 조각되어 있으며 데오도시우스 황제와 그의 아버지, 아내, 아들도 조각되어 있다.





에페소 유적의 대표적인 건물로 135년 줄리우스 이퀼라가 그의 아버지인 셀수스를 위해 지었다고 한다. 셀수스는 당시 이지역의 총독으로 부임해 통치하였으며 이곳에서 생을 마쳤다고 한다. 도서관은 많은 부분 무너 졌지만 외벽은 아직도 굳건히 서 있으며 벽에는 화려한 문양과 글자들이 새겨져 있다. 재미있는 것은 이리저리 연결된 도서관의 지하가 홍등가와 연결되어 있다고 한다



도서관 입구에는  4개의 여신상은 진짜가 아니고 모조품이라고 한다. 당시의 권력자가 여신상과 말과 바꿨다고 하는데 지금 다시 돌려 달라고 하니 그때 말을 주면 다시 바꾸어 주겠다고 한다. 귀중한 문화 유산이 한 사람의 잘못된 판단에 의해서 영영 남의 나라로 넘어가고 말았다. 아마 오스트리아박물관인가?  진짜 여신상이 있는 곳이...







발의 크기로 사랑을 나눌수 있는 곳을 통과하는 기준을 삼았다고 한다. 성인 인증인 셈이다

 

파나 유르산 언덕에 지워진 원형 야외극장의 장대함 또한 아름답다





클레오파트라가 에페소에 들어올때 흰 대리석 바닥을 포도주로 닦았다고 하며 이 길을 레드 로드라고 한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수 천년전 역사의 현장에 서 있다는 감회만 가득할 뿐 돌하나 문양하나가 가진 의미를 읽을 수 없으니 답답하고 안타깝다.

가서 보았노라는 말은 무슨 의미가 있을까? 내 머릿속 지식을 총동원해도 막막하기만 할 뿐이다. 수 천 년전의 바람은 아직도 여기서 흐르고 있는데...


살아 있음에, 올 수 있음에, 함께 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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