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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자국/여행

석모도

by 매화연가 2019. 7. 12.

2019.7.9.


일올 시각이 되면 하늘이 울음처럼 붉게 탄다.

하늘과 바다가 목젖 울음같은 그  노을빛을 보고 싶었다.

석모도의 노을이 아름답다는 글을 읽었다.

오래 전에 읽은 그 글이  씨앗처럼 가슴에 박혀 있었다.

불현듯 노을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목마름처럼 다가왔다.

떠나기 하루전에 석모도 숙소를 검색하고 석모도로 갔다.

노을이 내리는 아름다운 팬션이라기에

방에서 일몰을 볼 수 있으리란 생각을 했다.

얼마나 허당인가. 계절에 따라 일몰 장소가 변한다는 생각도

석모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몰 장소가 어딘지도 알아보지도 않고

아무곳에서나 시간만 되면 황홀한 노을을 보리라는 생각으로 가득차 있었다니...

7시가 되었는데 석양은 보이지 않고 하늘에는 듬성듬성 구름만 떠 있다.

여기서는 노을을 볼 수 없다. 해가 떨어지는 바닷가를 찾아야 한다.

구름 속에 간간이 보이는 해를 따라 오른쪽 오른쪽으로 찾아간 곳은 하리라는 동네였던것 같다

잠시 바다가 물이 들다가 말았다. 구름이 너무 두껍게 내려앉아서 빛을 다 흡수하고 말았다.

석모도 일몰은 이렇게 허황하게 끝이 났다. 일몰을 쫓다가 저녁도 굶을뻔 했다.

8시가 되자 식당은 모두 문을 닫았다. 사람이 빠져 나갔단다. 당일 여행 코스라 머무는사람이 없다.

문을 닫지 않은 식당이  있어서 그나마 굶지는 않았지만 멀건 소머리 국밥을 어떻게 잊을까!

 



숙소에서 노을을 기다리는 풍경이 얼마나 궁색한가

해는 저 멀리 오른 쪽 바닷가에 있는데...


낯선 길을 허둥지둥 달려서 잠시 바라본 일몰 풍경, 저 밑에 깔린 구름이 참 야속하기만 하다  




바다가 금빛 수를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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