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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자국/여행

명옥헌

by 매화연가 2018. 9. 9.

2018.9.6. 명옥헌


배룡꽃이 유명한 명옥헌을 보고 싶다기에 남원 나들이 길에 들렀다.

담양은 매화의 고장이라서 매화꽃피는 봄날에는 매년 들려서 이곳 저곳 매화를 찾아다닌다.

명옥헌도 홍매 한 그루가 있어서 늦은 봄날 찾아오면 호젓함 속에 느끼는 매화향과 그 분위기는

가히 담양의 일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다른 고매들에 비해 년륜이 어리긴 하지만 정자앞에 홀로피어 매화향을 날리는 그 호젓함은 나만 즐기는 

숨겨둔 귀한 장소라 생각하며 아낀다.

홍매 한 그루와 동백 한그루가 피고지며 맞이하는 명옥헌의 봄.

하지만 또 다른 이들은 명옥헌이라고 하면 여름의 배룡꽃이 유명하다고 알고 있다.

한 여름 불볕아래서 독이 오른듯 피고지고 100일을 이어나가는 배룡은 다른 꽃들에게서 느끼는 부드러움이 없기에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단지 내 개인 취향으로 그러하다는 것이지만 불볕아래서 피어나는 그 열정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을것이고 

녹음속에서 선홍의 꽃을 피워내는 붉은 빛깔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을것이다.

봄에 느끼는 호젓하고 향긋한 느낌과는 다르게 명옥헌의 여름은 동네로 들어서는 입구부터 달라진다.

명옥헌을 찾는 사람들중에는 절정의 배룡꽃과 어우러진 정자와 연못을 보기위해 오는 관광객들과 또다른 부류는

녹음속에 붉게 어루러진 꽃과  정자의 아름다움을 사진으로 촬영하기 위해서 오는 사람들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여름의 명옥헌은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다웠다. 저 정자에서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보내며 시를 읊으며 풍류를 즐겼을 선비들의 멋이

그대로 전해져 왔다.

아름다움을 소유하며 느끼는 삶이야 말로 풍요롭지 않을까?

언제나 길을 떠나며 자연의 변화에 가슴이 뛰는 나도 참 멋진 삶을 향유하고 있구나!!








담양 명옥헌 원림(潭陽 鳴玉軒 苑林) 전남 담양군 고서면 산덕리에 있는 정원. 2009년 9월 18일 대한민국 명승 제58호로 지정


명옥헌 원림은 조선 중엽에 명곡(明谷) 오희도(吳希道)가 산천경개를 벗하며 살던 곳으로 그의 아들 오이정이 선친의 뒤를 이어 이곳에 은거하면서 만든 정원이다. 오이정은 자연 경관이 좋은 도장곡에 정자를 짓고 그 앞에 연못을 파서 주변에 배롱나무와 소나무를 심어 가꾸었다. 명옥헌(鳴玉軒)이란 계곡물이 흘러 하나의 못을 채우고 다시 그 물이 아래의 연못으로 흘러가는 과정에서 물 흐르는 소리가 마치 옥구슬이 소리를 내는 것과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명옥헌은 정면 3칸, 측면 2칸의 아담한 규모의 정자다. 정자의 한가운데에 방이 위치하고 그 주위에 ㅁ자 마루를 놓은 형태로 소쇄원의 중심건물인 광풍각과 동일한 평면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형식은 호남 지방 정자의 전형이다. 방이 있는 정자에서는 별서의 주인이 항상 머무를 수 있고, 공부를 하거나 자손들을 교육할 수도 있다. 명옥헌은 이와 같이 은일자의 거처나 후학들을 가르치는 교육의 장소로 활용하기에 알맞은 구조를 지녔다


명옥헌은 연못 주변에 심어진 약20여 그루의 백일홍나무로 유명하다. 꽃 이름과 같이 여름철이 되면 석달 열흘 동안 늘 붉은 꽃나무 열에 연못이 둘러싸이게 된다. 바깥으로는 다시 소나무들이 열 지어 서 있다. 인조가 왕위에 오르기 전 전국의 인재를 찾아 호남지방을 방문할 때 후산에 머물고 있는 오희도를 방문한 적이 있는데 이 때 명옥헌의 북쪽 정원에는 은행나무가 있고 명옥헌 뒤에는 오동나무가 있었는데 이들 나무 밑에 인조(仁祖)가 타고 온 말을 맸다고 하여 이 나무를 일명 ‘인조대왕 계마행(仁祖大王 繫馬杏)’ 또는 ‘인조대왕 계마상 (仁祖大王 繫馬像)’이라고 부른다. 현재 오동나무는 고사하여 없어졌고 은행나무만 남아있다. 인조는 오희도를 등용하기 위해 세 번 찾아왔다고 하며, 훗날 우암 송시열은 명옥헌의 영롱한 물소리와 경치에 반하여 ‘명옥헌’이라는 글씨를 바위에 새기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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