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열어가는 새 아침
황 여 정 | ||||||
태초에 하늘이 열리던 그 붉고 힘찬 기운으로 압독국의 얼과 슬기를 이어받은 이 고장 무학산 동쪽 하늘이 열리며 크고 붉은 해가 떠오릅니다 낮은 자리 높은 자리 동서남북 골고루 나누어질 한량없는 기운 그 힘찬 기운을 안고 을미년 붉은 해가 떠오릅니다 아! 갈기를 휘날리며 달리던 푸른 말은 어제 서해바다로 조용히 사라졌나니 다시 시작하는 첫 날 새 아침 순백의 선물에 부푼 가슴 새해 소망을 빌어봅니다 어제를 딛고 일어서는 오늘 이 정갈한 하루는 또 다른 하루의 손을 잡고 넘실넘실 파도처럼 푸른 기운 솟구치나니 가슴마다 주렁주렁 포도알 같은 소망의 기도 나를 사랑하고 내 가족을 사랑하고 내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한 해를 살아가게 하소서 힘들고 어려워도 사랑의 심지 등불 밝히면 마음이 열리고 길이 보이고 손을 잡을 수 있나니 혹여 가는 길에 걸림이 있어도 혹여 가는 길에 어둠이 있어도 혹여 가는 길에 분쟁이 있어도 힘들고 어려운 매 순간마다 사랑의 심지 밝은 불로 마음을 열게 하소서 포도알 같은 하루가 옹골차게 여물어 삼성현 얼이 깃든 축복받은 이 땅에서 목련 꽃 향기롭고 까치소리 정겨운 어울림의 한 해 번영의 한 해로 양처럼 어질고 순하게 나와 내 이웃에게 사랑을 나누며 날마다 새 아침을 열어가는 하루를 살게 하소서 2015. 1. 1. 새 아침에
대구교육대학, 영남대학교 교육대학원 졸. 전 진량초등학교 교장. 시집 <내 마음의 다락방>(2009, 신세림) 외 동인지 다수. 가곡 <물한리 만추>(이안삼 곡), <만남, 그 먼날을 기다리며>(임긍수 곡), <아름다운 섬진강>(박경규 곡) 외 다수 곡 작사. 명사회 사진 전시회(2013년), 대구사진작가동우회 합동전 10여회. 대구문인협회, 경산문인협회 회원, 반짇고리문학 동인, 한국예술가곡연합회 회원, 명사회 회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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