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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자국/여행

아원, 밀당의 고수

by 매화연가 2017. 2. 13.

2017.2.9. 8:30. 커피엔 출발


입춘이 지났는데 기온이 영하로 내려간다.

바람까지 세차게 불어 체감 온도는 더욱 낮다.

하지만 마음은 춘풍이 분다.

떠남은 언제나 마음이 설레고 또한 낯선 곳을 찾아나서는 마음은

더욱 설레임을 부추겨 즐겁다

아원에 대한 사전 지식은 전혀없고 품격높은 한옥스테이란 것만 알고 떠났다.

겨울여행의 묘미라고 할 수 있는 한적함이 있어 좋다.

아직 고요속에 미동도 하지 않는 나무들의 뼈대를 볼 수 있어서 좋고

차창으로 스며드는 햇살의 따스함도 좋다

고속도로를 벗어난 길은 아주 한적한 시골길이다.

산속으로 드는가 싶은 아늑한 산자락에서 아원을 만난다.

아원의 특별함은 들어가는 입구부터 공간을 감춘다.

한 사람이 걸어가기에 알맞은 좁은 통로를 따라 들어가면

강건너 마을처럼 갤러리가 펼쳐지고 갤러리위로 하늘이 보이는 개폐형 천정이 열리면

밝은 햇살이 쏟아아져 내린다.

작은 소품들이 너무나 정갈하고 정겹다.

비움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여유와 끌림이다.

다시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아, 산자락에 한 그루 나무처럼 듬성듬성 자리잡은 기와집이 나타난다.

시원하게 열린 대청마루는 눈앞에 펼쳐진 산자락과 하늘과 구름을 껴안고

한껏 여유를 부린다. 마음이 구름처럼 두둥실 하늘을 난다.


넓은 공간과 작은 소품으로 간결의 미를 최대한 살렸을 뿐만아니라

좁은 공간에서 넓은 공간의 이동을 반복하면서 공간과의 밀당을 연출하고 있는 아원은 멋지다.


언제쯤이면 경계선도 가짐도 없는 하늘처럼 다 비워내고 자유로울 수  있을까?

내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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