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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자국/여행

원정매, 봄빛에 새옷을 입다

by 매화연가 2016. 3. 24.

2016.3.21. 10:00


광양과 구례에 축제가 시작되었다

섬진강변에는 매화꽃 만큼이나 많은 사람들이 나올 것이고

꽃멀미보다 사람멀미나는 그런 곳은 피하고 싶은 곳이다

하지만 내내 기다려온 매향을 호젓하게 만날 수는 없을까?

고매 중에서 가장 개화시기가 빠른 산청 남명매와 원정매를 만나기로 했다

아직 봄기운은 보이지 않지만 강따라 길따라 국도를 달리는 기분은 운전이 졸리거나 지루하지 않아서 좋다.


남사예담촌도 고즈늑한 옛모습이 사라지고 다듬고 가꾸고 상품화 되고 정형화되는 모습으로 바뀐다.

마치 더 예뻐지려고 성형하는 현대인들의 얼굴처럼 자연스러움이 사라져간다.

비 바람에 절로 절로 변화되고 퇴색되어 세월의 향이 스며든 마을

그러면서 제 자리에 제 모습지키며 있어주는 그것이  그리운데...


 

 족욕체험장이란 간판을 걸어놓았길래 대문을 밀고 들어갔더니 아직 준비중이라고 한다

옛 집터에 황토방과 족욕을 할 수있도록 시설을 꾸며놓았다. 



고택 앞에 서 있는 두 그루 회화나무는 사계절 사진작가들의 촬영소재가 될뿐만 아니라   남사예담촌의 상징적인 나무라고 할 수 있다





돌담 너머 매화향이 번진다

꽃이 절정을 지나긴 했어도 아쉬운 마음에 이곳 저곳 자꾸 기웃거려본다






새로 태어난 원정매의 분신이 제법 많이 자랐다

절정을 지나서 꽃이 많이 시들었지만 그래도 매혹적인 향과 응달에 있는 가지가

싱싱한 꽃망울을 달고 먼길 찾아온 아쉬움을 달래준다


앞마당의 매화만 찾아 왔다 가느라 뒷뜰에서 사람들의 눈길을 받지 못한 동백

분홍의 맑음이 초례청 새색시를 연상케 한다.

속엣말 참지 못하고 고백하는 직언같은 붉은 동백의 꽃만 보다가 수줍어 수줍어 고개숙인 분홍동백은 이슬같은 물방울이다


 


산천재의 남명매는 완전히  다 지고 꽃잎의 흔적도 없다.

뜰에 있는 두 그루의 매화는 그나마 아직 싱싱하게 꽃을 달고 있네





겁외사에서 만난 백매는 꽃망울이 팽팽하게 부풀어있어 며칠 후면 피어날 것이고

곁에 있는 홍매는 화엄사 흑매만큼이나 붉은데 이미 꽃잎이 시들어서 그 색을 잃고 있으며 

흰동백은 목련처럼 우윳빛으로 곱게 피어 있다


지난해에도 올해도 산청은 매화꽃이 거의 다 지고난 후에 오게 되었다

아마도 내 관심이 부족하고 재빠르게 움직일 수 없었던 여러가지 여건때문 이었을게다

아쉽고 허전하고 힘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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