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3.8 07:30
이른 아침이다.
섬진강 매화꽃이 할가씨들 아침 일찍 일어나게 했다.
중부지방에 내린 3월의 눈소식은 아직도 아침 바람이 냉기를 품고 있다.
언제나 럭셔리한 할가씨들
오늘도 한껏 곱게 분단장하고 알록달록 고운 옷 차려입고 나섰다.
세월의 무게는 먼지처럼 가볍고 갓 피어나는 봉오리처럼 봄나들이에 부푼 마음
말하지 않아도 다 보인다.
곱다. 꽃처럼 밝은 마음이
즐겁다. 함께하는 마음이
아름답다. 늙지 않는 마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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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너무나 정보가 빠르다
꽃이 활짝 피면 길에는 사람과 차들로 넘쳐날텐데 오늘은
토요일인데 한가롭다
아마 동백꽃 만개한 남쪽으로 다 떠나갔나보다
곡성에서 섬진강 기차를 타고 오랫만에 들어보는 칙칙폭폭 소리에
아! 그 기적소리 하고 탄성도 질러보는데
뽀빠이 삶은 계란을 파는 얼룩 무늬 아저씨 등장
어린 아이들도 얌전히 앉아 그냥가는데 할가씨들 뻥튀기, 뽀빠이 뽀드득 사그락 씹는 소리 마냥 즐겁다
하나 둘 폴짝 마음은 가벼운데 몸이 무거워.....그래도 함박웃음 활짝
섬진강 강변에는 매화꽃이 활짝피어 반가운데 저 건너 광양 매화마을은 언덕배기 캄캄하다
어쩌나 빈가지만 보고가면 어쩌나 걱정하며 내려오는데 한발자국 무섭게 아래쪽으로 올수록 매화꽃 만발하다
아! 청매실 농장의 꽃들은 어찌하고 있을까? 50%는 피었겠지. 이런 저런 걱정을 하며 도착한 청매실 농장은 늦은 시각 관광객들이 빠져 나가 조용해서 좋았고
그나마 방긋방긋 곳곳에서 일찍 핀 꽃들과 맺힌 봉오리가 풋풋해서 더욱 좋았다.
봄이 팔려나가는 언덕배기
봄나물, 봄꽃을 팔려고 아침부터 손님을 기다린다. 그러나 해저문 이시각까지 팔리지 못한 봄이 추위에 떨고있네
홍매빛 붉은 색으로 열정이 넘치는 할가씨들. 꽃처럼 활짝피어 꽃보다 아름답다
아직 눈뜨지 않은 매화꽃망울,
오늘도 사람들은 오르락 내리락 섬진강변 기웃거린다.
매향에 젖어본 하루
돌아온 길에는 할가씨들 가슴마다
매화꽃 봉긋이 내려앉아
향긋하고
평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