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9.16
새도나에서 그랜드캐년 노스림가는 길은 4시간 정도라고 하길래 제법 마음편하게 출발했으나
가는 길에 또 교통경찰에게 걸렸다. 영문도 모른채 주의 경고를 받았는데
차선변경을 하면서 깜빡이를 넣지 않았다는 것 같기도하고
앞에가는 트럭을 추월하면서 차선을 잘못 변경했다는 것같기도하고 그랬다.
지난 번에 받은 스티커도 해결하지 못한채 기분이 별로인데 또 경찰에게 경고를 받다니....
정말 정해진 속도로 속터지게 천천히 달렸다. 아리조나주 정말 무서운 주다.
노스림가는 동안 지구에 대해 생각을 했다. 젖과 꿀이 흐르는 곳이 있는가 하면 버려진 땅처럼 아니
지구라는 주인이 무언가 만들기 위해 잔뜩 재료들을 쌓아놓거나 여기저기 흩어놓은 것같은 땅들을 지나갔다.
몇시간을 달려가도 눈에 보이는건 황페한 땅위에 놓여진 도로를 달리는 차들 뿐이다.
민가도 나무도 꽃도 없는 땅을 보며 달린다는 건 참 지루하고 따분했다.
여기도 미국땅인가 싶을 정도로 삭막한 곳이다.
간혹 인디언들의 기념품파는 가판대가 보일뿐 그것도 지나는 사람들이 많지 않으니 그냥 비어있기만 하다.
해질 무렵 휴게소가 있는 주유소가 보였다. 이곳도 쟈이코브호수라는 관광지가 있는 것 같은데 둘러볼 마음의 여유가 없어
그냥 기름만 채워넣고 서둘러 빠져나왔다. 캐년갔다 나오는 날 들어가 보니 기념품도 팔고 간단한 음식도 팔았다.
업친데 덥친격으로 갈길은 먼데 도로공사중으로 일방통행이다. 앞에보이는 것이 이동 신호등
드디어 밤늦게 마음 졸이며 도착한 숙소.
방향도 모른채 날은 어둡고 얼마나 더 가야할지 헤매던 기억을 씻어준 숙소는 와이파이 인터넷이되는 깨끗하고 편한곳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