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먹히다
조동례
칠월 땡볕 까마중 그늘에 사마귀를 먹고 있는 사마귀 한 마리 뜨거운 사랑 뒤처리를 하고 있다 은근히 장난기가 발동하여 먹다 만 몸통을 슬그머니 건들자 남은 사랑 물고 어두운 곳을 찾아 필사적이다
먹히고 싶다는 말, 저런 거다 사랑한다 나랑 살자 그런 흔해 빠진 말에 먹히지 않고 물러설 곳 두지 않고 목숨부터 맡기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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