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4.5
화엄사에서 흑매를 만나고 대구로 돌아오는 길에 산수유마을에 들렀다.
산수유도 3월 24일에는 만개가 덜 된상태였다고 했는데 2주나 지났으니 지금은 만개를 지나 꽃색이 빛을 잃는다.
시각도 10시를 지나고 있으니 빛도 맞지않다.
그래도 몇군데 포인트를 잡아 셔트를 눌러본다. 상위마을에 들어서자 오래전 기억이 되살아나면서
새삼 새벽길 달려오던 그 때가 그립다. 나무 한 가지를 잡아 봄을 전하는 꽃소식인냥 망원으로 찍던 그 계곡도 물소리 꽃가지 다 그대로다. 돌담길에 아침햇살을 잡으려고 한 참을 서 있던그곳에는 꽃가지가 더 엉성해지고 꽃이 없다. 산수유 고목 밭에 들어가사 이리저리 검은 파이프를 피해 찍느라 고생한 기억도 생생하게 떠오른다. 마을에도 예전에 없던 전원주택들이 들어서있고 나무는 더욱 연륜묻어 듬직해 져있다. 일요일에는 차량통행이 많아 들어가고 나오는 길을 일방통행으로 했는데 오늘은 가고 싶은 곳으로 마음대로 간다.
계곡을 흐르는 물소리와 마을을 뒤덮고 있는 노란 꽃 구름을 보며 지독한 골짜기 인데 지혜로운 선조들 덕에 지금은 봄이면 가장 먼저 사람들이 찾아오는 관광 명소로 거듭났다. 다시는 이곳에 사진을 찍기위해 올것 같지 않은 이별예감을 하고 돌아나왔다.
아, 참 지리산 온천부근에 있는 2대 순두부집 기억도 새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