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어렸을 적에 새우깡과 죠리퐁 참 많이 먹고 자랐습니다.
그런데 이 생각은 못해봤습니다. 죠리퐁 한봉에 도대체 몇개나 들어있을까?
근데 군대 말년 병장이었던 한 사람이 말년이어서 시간이 많아서 죠리퐁을 사다놓고 개수를 세어 보았답니다.
그리고 그 개수를 인터넷에 올렸습니다. 죠리퐁 한봉에는 몇알이 들어있습니다.
그랬더니 수많은 댓글들이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어 나는 내가 세었더니 몇개더라...어 나는 세었더니 몇개더라...
그 기사들을 쭉 보면서 죠리퐁을 만든 회사 담당자가
'도저히 안되겠다. 죠리퐁 한봉에는 몇알이 들었는지 우리가 세어서 공표를 해야겠다.'라고 해서
회사 홈페이지에 죠리퐁 한봉에는 평균 1,393알이 들어있다. 라고 공표를 했습니다.
그 발표가 났는데 어떤 친구가 이런 댓글을 올렸습니다.
나는 집에서 세어봤더니 1,410알이 들어있던데요...
그 글밑에 다른 친구가 이렇게 댓글을 달았습니다.
당신은 부서진 것까지 세어서 그래요.
여러분 어떻습니까? 우리가 생각하지 않았던 것에 이 사람은 호기심을 가졌다는 것입니다.
죠리퐁 한봉은 과연 몇알일까?
새우깡은 과연 몇개나 들어있을까?
작은 호기심이지만 이런 작은 호기심들이 세상을 바꾸는 시대가 다가왔습니다.
저와 여러분들은 과거에는 어떤 시대에 살았느냐 면은요.
제가 어린 시절에 사람이 똥을 누고 있으면 우리가 시골에서 말하는 소위 똥개가 뛰어와서 똥을 얼른 핥아 먹었습니다.
과거에는 개가 사람 똥을 먹어 치우는 시대였습니다.
그런데 현재에는 사람이 개를 따라다니면서 똥을 치워야 하는 시대가 되어버렸습니다.
세상이 변하고 있다는 것이죠.
작은 것들, 작은 변화들을 예민하게 세밀하게 호기심을 가지고 바라봐야 됩니다.
제 아들이 어느 날 저에게 이런 문자를 보냈습니다.
'아빠 만약에 아빠가 대통령 후보면 마지막으로 연설할 때 어떤 연설을 하시겠어요?'
여러분은 어떤 연설을 하시겠습니까?
제가 아이에게 제 나름대로 생각하는 정답을 알려주었습니다.
아이는 점점 호기심이 커졌겠죠.
이제 저와 여러분의 아이에게 이 질문을 바꿔서 그대로 던져봅니다.
아이에게 한번 물어보세요.
'네가 자라서 대통령이 되면 무슨 연설을 할래?'
우리 아이들은 색다른 생각들을 많이 합니다.
한 아이가 공원에서 빵을 먹으면서 자기가 먹던 빵을 비둘기에게 던져주었습니다.
지나가던 할아버지가 빵을 던져주는 아이를 보고 말했습니다.
"이놈 북한 아이들은 먹을 것이 없어서 굶주르고 있는데 새들에게 빵을 던져주면 되겠어?"
그 얘기를 듣고 아이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할아버지 전 북한까지 멀리 못 던지는데요."
아이의 생각은 다르지요. 발상은 다릅니다.
작은 호기심, 그것을 우리는 꾸준히 생각하고 상상해 나가야 됩니다.
개미는 다리가 몇개 있나요? 6개 있습니다.
지네는 다리가 몇개가 있을까요? 지네는 다리가 되게 많습니다.
개미하고 지네가 같이 만나서 식사를 하면 항상 개미가 밥값을 낸다는 사실을 알고 계시죠.
지네는 신발끈 묶느라고 항상 늦게 나오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개미는 다리가 6개고 지네는 다리가 무수히 많은데 몇개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제가 이런 질문을 또 한번 바꿔보겠습니다.
개미하고 지네가 첫발을 내디딜 때 어느 쪽 발부터 내딛을까요?
말이 안되는 질문 같죠. 그러나 우리가 작은 호기심을 가져야 됩니다.
또 이런 질문도 해봅니다.
지금 당장은 할수 없지만 나중에 컴퓨터와 인터넷이 어떤 일을 해주기를 바라십니까?
세상은 변해갑니다.
이제 우리집에 커피가 떨어지면 컴퓨터가 저절로 알아서 커피주문을 해주고 우리집에 있는 냉장고에 음료수가 떨어지면 컴퓨터가 알아서 음료수를 주문해주는 시대가 우리 앞에 다가와 있습니다.
우리 주변에 있는 작은 불편, 작은 호기심 우리가 개선해야 됩니다.
죠리퐁이 몇알인지 생각하듯이 내 주변에 쓸모없이 보여지는 생각까지 우리가 정답을 찾아보고 해답을 찾아보는 그런 시각을 가지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