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구대 암각화
황 여 정 울주군 대곡리에 새겨진 반구대 암각화 배를 타고 바다에 나가 작살로 잡은 고래 동네사람들 함께 나누며 잔치 벌렸네 돌고래 향유고래 수염 난 고래 새끼 밴 고래 고래마다 다르게 생긴 모습 빼지 않고 다 그렸네 호랑이 사슴 멧돼지 여우 늑대 족제비 산과 들에 사는 짐승 활을 쏘아 잡았네 남자 여자 어울려 울타리 쳐 놓고 서로서로 사랑하며 살았네 이렇게 산다고 이렇게 살았다고 때때마다 포개포개 새기고 또 새겼네
어느 봄 날 대곡천 물길따라 청정바람 휘돌아 신석기 구석기 그 속에 포개포개 새겨진 그림 보고 왔다고 겨울의 끝자락 잎눈 물고 있는 나뭇가지 은밀한 속삭임 즐거웠다고 자판기 두드리며 컴퓨터에 새기고 있네
아! 6000년의 세월이 좁혀진 이 동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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