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
당신의 쉴 곳 없네
내속엔 헛된 바램들로
당신의 편할 곳 없네
내 속엔 내가 어쩔 수 없는 어둠
당신의 쉴 자리를 뺏고
내 속엔 내가 이길 수 없는 슬픔
무성한 가시나무 숲 같네
바람만 불면 그 메마른 가지
서로 부대끼며 울어대고
쉴 곳을 찾아 지쳐 날아온
어린새들도 가시에 찔려 날아가고
바람만 불면 외롭고 또 괴로워
슬픈 노래를 부르던 날이 많았는데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서
당신의 쉴 곳 없네
[가시나무새의 전설]
일생에 단 한번, 지구상의 그 어떤 피조물보다 아름답게
우는 새에 관한 전설이 있다.
즉 가시나무새의 전설이다.
그 새는 둥지를 떠나는 순간부터 가시나무를 찾아다니며,
그것을 찾을 때까지는 쉬지 않는다.
그러고는 거치른 가지 사이에서 노래를 하며
그지없이 길고 날카로운 가시로 제 몸을 찌른다.
이 새는 죽어 가면서도, 고통을 이기고 날아올라
종다리나 나이팅게일보다 더 아름다운 노래를 부른다.
그 곡조 최상의 노래가 희생의 대가이다.
온 세상이 그 노래를 듣기 위해 숨을 죽이고,
하늘에 계신 하나님께서도 말없이 웃으신다.
최상의 것은 커다란 고통을 치르고야 살 수 있기에….
소설 '가시나무새들(The Thorn Birds)'중에서
출처 학생상담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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