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즐거움 /내가 좋아하는 시

가시나무새 / 조성모

by 매화연가 2011. 10. 18.

 



가시나무새 / 조성모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 당신의 쉴 곳 없네 내속엔 헛된 바램들로 당신의 편할 곳 없네 내 속엔 내가 어쩔 수 없는 어둠 당신의 쉴 자리를 뺏고 내 속엔 내가 이길 수 없는 슬픔 무성한 가시나무 숲 같네 바람만 불면 그 메마른 가지 서로 부대끼며 울어대고 쉴 곳을 찾아 지쳐 날아온 어린새들도 가시에 찔려 날아가고 바람만 불면 외롭고 또 괴로워 슬픈 노래를 부르던 날이 많았는데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서 당신의 쉴 곳 없네

 

 

[가시나무새의 전설]

일생에 단 한번,
지구상의 그 어떤 피조물보다 아름답게
우는 새에 관한 전설이 있다.
즉 가시나무새의 전설이다.
그 새는 둥지를 떠나는 순간부터 가시나무를 찾아다니며,
그것을 찾을 때까지는 쉬지 않는다.
그러고는 거치른 가지 사이에서 노래를 하며
그지없이 길고 날카로운 가시로 제 몸을 찌른다.
이 새는 죽어 가면서도, 고통을 이기고 날아올라
종다리나 나이팅게일보다 더 아름다운 노래를 부른다.
그 곡조 최상의 노래가 희생의 대가이다.
온 세상이 그 노래를 듣기 위해 숨을 죽이고,
하늘에 계신 하나님께서도 말없이 웃으신다.
최상의 것은 커다란 고통을 치르고야 살 수 있기에….

소설 '가시나무새들(The Thorn Birds)'중에서

 

출처 학생상담수첩

'즐거움 > 내가 좋아하는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철나무 그늘 아래 쉴 때는  (0) 2011.10.18
명시  (0) 2011.10.18
낯선 곳/고은  (0) 2011.10.18
어느 목수의 집짓는 이야기  (0) 2011.05.24
[스크랩] 겨울 이야기 8편 모음  (0) 2011.0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