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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움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

장학

by 매화연가 2010. 12. 8.

 

수업의 질적 개선을 가져오고자 하는 임상장학 활동은 수업평가 활동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먼저 임상장학 이론을 간략히 기술한 다음에 수업평가와 임상장학의 관계를 기술한다.

가. 임상장학의 의미

임상(臨床); clinical)이란 말은 교사와 장학자의 대면적 관계성(face-to-face relationship)과 교사의 교실내 실제 행위에 초점을 둔다는 뜻으로, 교사를 중심으로 한, 교사의 수업 행위상의 문제점이나 단점을 수정하고 개선하기 위한 처방을 내리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임상장학이란 교실현장에서 교사와 장학자의 친밀한 1 : 1의 관계 속에서 계획협의회, 수업관찰과 분석, 피드백협의회의 순환적 과정을 거치면서 교사의 전문적 성장과 특히 교사의 교수 기술 향상을 실현하는 특별한 하나의 장학 대안이다.

이러한 임상장학의 개념 속에는 ① 건전한 장학 풍토 조성, ② 친밀한 동료의식으로 된 임상장학의 상호협력체제, ③ 계획협의회, 수업관찰, 피드백협의회로 구성되는 장학의 과정이라는 세 가지 기본 요소로 구성되어 있다.

나. 임상장학의 목적

계획협의회, 수업관찰, 피드백협의회는 임상장학의 주요 활동이다. 이 세 가지 활동의 주요 목표는 교사의 교실수업 개선이다. 이 점에서 임상장학은 교사의 전문성 발전과 신장을 위한 주요 기술이다.

임상장학의 목적은 다음과 같이 분석할 수 있다.

① 교사 수업의 현 상태에 관한 객관적 피이드백을 교사에게 제공하는 것이다.

② 수업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해결하는 것이다.

③ 교사로 하여금 수업전략 사용 기능을 개발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④ 교사의 승진, 또는 다른 어떤 결정을 위하여 교사를 평가하는  것이다.

⑤ 교사로 하여금 계속적인 전문적 발전에 대한 긍정적 태도를 발전시키는 것이다.

다. 임상장학의 필요성

지난 수 십 년 동안 학교에서 장학활동은 단순한 행정적 통제 및 규제 활동으로 수용되어 왔고, 교사를 통제하고 평가하기 위한 도구적인 의미만을 강조해 왔다. 그로 인해 장학의 긍정적인 면보다는 부정적인 면이 더욱 부각되었고, 교사들은 장학사의 학교 방문을 노골적으로 회피하거나 거부 반응을 보였다. 따라서 학교에서 수업을 관찰하더라도 아마 그 수업은 교사와 학생이 각본에 짜여진 대로 수업을 진행하였기 때문에 올바른 수업평가를 할 수도 없었고, 그 결과 수업 개선도 가져오지 못했다. 수업의 개선은 고사하고 교사들의 장학에 대한 불신만 팽배해 왔다. 따라서 장학의 본래의 목적인 수업의 질적 개선을 위해서는 교사의 자율적 참여와 헌신을 가져오도록 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가 아닐 수 없다. 학교현장에서 이와 같은 장학의 문제점을 해결하고 장학 고유의 목적인 수업의 질적 개선을 위해서 하나의 대안으로 제시된 것이 바로 임상장학이다.

교사가 배우고자 하는 내용은 교수의 전문성이다. 교사도 학생과 비슷한 입장이고 교사들도 역시 학습자이다. 교사가 전문성 개발의 여러 면에서 발전하고자 한다면 임상장학자의 기술적인 도움을 필요로 한다. 특히 임상장학은 교사들로 하여금 수업을 개선하고 자신의 전문성을 향상시켜 개인의 자기 성장을 가져올 수 있도록 지원하고 협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학자와 교사 모두에게 필요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라. 임상장학의 방법

교사의 전문적 성장과 교수기술 개선에 초점을 두고 교사와 장학 담당자가 함께 노력하고 결과에 대하여 함께 책임지는 장학의 방법으로 (1) 수업계획 협의회, (2) 수업관찰 (3) 피드백협의회의 단계로 진행된다.

 1) 계획협의회

교사와 장학담당자가 함께 교수계획을 확인하고, 교사가 특별히 교수기술을 개선시키려고 관심을 가지는 영역과 자기 자신의 교수상의 문제점을 이야기하고 그것에만 협의회의 초점을 맞춘다. 교사의 필요에 의하여 스스로 교수기술을 개선시키려고 장학담당자를 찾아오는 것이기 때문에 모두 다 적극적이다.

이 단계에서는 또 수업관찰에서 무엇을 어떻게 관찰하고 어떤 자료를 수집할 것인가에 대하여 협의를 한다. 과거에는 장학담당자가 수업 관찰을 한다 하여도 전반적으로 보게 되어, 교사가 어떤 점에 주력하는지 모르고, 반대로 교사도 관찰자가 어떤 관점에 의하여 어느 면을 관찰하고 있는지 몰라 막연히 평가 또는 감독 당하고 있다는 사실만 알고 기분 나쁘게 생각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임상장학에서는 무엇을 어떻게 관찰할 것인가가 분명해 졌으므로 만일 평가된다 하여도 교사가 불안해 할 필요가 없다. 이러한 계획협의회는 약 10분간 허심탄회하게 진행하고 언제 수업참관을 할 것인가를 약속하는 것으로 끝낸다.

2) 수업관찰

이 단계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계획협의회에서 협의한 사항의 객관적인 정확한 자료를 수집하는 일이다. 그러나 교직은 교생실습 때나 수업 연구 등 특별한 경우 이외에는 교실 문을 닫고 나면 거의 수업이 노출되지 않고 또 교수기술을 나타내주는 자료나 지표도 없었다. 하지만 이제 우리도 직․간접적인 관찰에 의하여 얻은 객관적인 기록을 가지고 비디오 테이프를 계속 보면서 자기 또는 상대방의 동작을 연구하는 자세를 배워야 한다. 그러한 피나는 노력 없이 말로만 전문직이라고 소리쳐 봐야 다른 사람들이 인정해 줄 리 없다.

3) 피이드백협의회

이 단계에서는 수집된 자료를 반성, 발전정도(發展程度) 확인, 보다 나은 발전을 위한 전략을 협의한다. 비디오 테이프를 보면서 잘된 점, 잘못된 점을 확인하고 다음 계획협의회로 이어 질 수도 있다. 시간은 약 20분을 잡는다.

수업평가와 임상장학

가. 수업평가와 임상장학의 관계

위와 같은 방법에 입각하여 수업의 질적 개선을 이루고자 하는 임상장학 활동은 수업평가와 여러 측면에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즉 임상장학은 그 대상 교사의 수업을 평가하는 활동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것은 교사의 수업 개선을 위해서는 그 교사의 수업을 평가하는 것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임상장학의 핵심은 교사의 수업에서 문제점 및 개선할 점을 찾아내어 수업 개선 방향을 탐색하는 것이며, 교사의 전문성을 개발하고 발전시켜 나아가는 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활동은 곧 본질적인 평가활동이거나 평가활동의 일환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이런 수업평가 활동이 임상장학의 요체(要諦)를 이루고 있다고 말 할 수 있다. 즉 수업평가 활동을 하지 않고서는 임상장학 활동을 할 수가 없다고 말 할 수도 있다.

따라서 임상장학 활동과 수업평가 활동은 본질적으로 몇 가지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공통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수업관찰을 준비하는 계획협의회에서 장학자가 교사와 함께 교수계획을 확인하고 관찰방법을 결정하는 일은 곧 수업평가의 준비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장학자와 교사가 무엇을 어떻게 관찰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일은 수업평가를 위하여 평가준거를 설정하고 그에 따라 어떤 방법으로 자료를 수집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일과 같은 업무라고 할 수 있다.

둘째, 수업을 관찰한 후에 수집된 자료를 교사와 함께 토론하고 피드백을 위한 협의를 하는 것은 수업평가에서 결과를 해석하고 거기에 가치를 부여하고 의사결정의 지침으로 활용하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다. 수업관찰 결과를 분석하고 처리하는 방법 및 절차와 그 결과를 해석하여 의사결정을 하는 일은 장학자에게도 상당히 중요할 뿐만 아니라 수업평가의 가장 중요한 업무이기도 하다. 이런 활동을 통하여 관찰 대상 교사의 수업에 어떤 문제점이 있고, 어떻게 개선해야 하고, 무엇을 장려하고, 권장할 것이 무엇이 있는지를 판단할 수 있다.

셋째, 장학담당자는 수업평가자의 역할도 해야 한다. 임상장학이 성공적으로 수행되기 위해서는 장학담당자의 수업평가자로서 업무 수행 정도가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장학담당자는 수업장학의 성공적인 수행을 위해 수업평가에 대한 전문성을 갖추어야 하고, 또 전문적인 자질을 갖추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결론적으로, 임상장학의 장학 활동에서 수업평가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즉 교사의 수업의 질적 개선을 가져오는 것이 임상장학활동의 궁극적인 목적이라면 수업평가 활동 역시 교사의 수업 질 개선이 최종 목적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따라서 장학 담당자를 연수하는 과정에서 수업평가에 대한 전문적 지식과 능력을 갖추고 충분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기획해야 한다.

나. 임상장학에서의 수업평가 활용

 수업평가의 결과는 평가의 목적에 따라 교육과정 목표의 달성 정도 파악, 수업효과 탐색, 교육과정 개선 및 그 자료 개선의 목적, 교육연구를 위한 목적, 교원인사행정, 수업의 질적 개선 등을 위해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이처럼 수업평가의 활용은 그 목적에 따라 다양하나 그 중에서도 수업의 질적 개선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데 그 중요성이 있다. 따라서 수업평가의 결과가 효율적으로 활용되어지려면, 평가자는 그 평가에서 얻어지는 정보가 모두 유용하지 않다는 점과 모든 사람이 평가 결과 얻어진 정보를 활용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수업 평가 결과는 그 평가에서 얻어지는 정보를 활용할 줄 아는 사람과 그 정보를 활용하려는 마음이 열려 있는 의사결정자에게만 유용한 것이 될 수 있다. 그러므로 평가자는 평가를 하기 전에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중요한 사항들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첫째, 평가결과를 활용할 사람이 누구인가를 명백히 하여야 한다. 이것은 평가의 목적을 설정하는데 중요한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둘째, 누가 누구를 평가할 것이며 어떤 목적으로 평가할 것인가를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평가의도나 목적을 분명히 알아야 그에 맞는 적절한 평가도구를 선정할 수 있다.

셋째,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평가를 위해서 무엇을 준비해야 할 것인가를 미리 확인해야 한다.

넷째, 어떤 조건하에서 평가를 할 것인가(관찰 횟수, 언제, 어떤 교실 또는 집단에서)를 확인해야 한다.

다섯째, 어떤 평가도구를 선정하여 평가를 할 것인가(교사활동중심, 학생활동중심, 수업방법과 교실환경 분석, 자유기술법, 체크리스트, 구조화된 평정표)를 사전에 평가자와 행정가, 교사들이 충분히 협의하여 그에 적절한 평가도구를 선정하여야 할 것이다.

여섯째, 관찰 후 수집된 자료를 가지고 평가를 한 후에 토론과 보고회는 어떤 형식으로 할 것인가?

일곱째, 수업평가 결과를 수업개선을 추구하는 교사들에게 어떻게 지원할 것인가?

이상에서 살펴 본 대로 평가자들은 사전에 이와 같은 사항들은 제대로 확인하고 점검할 필요가 있으며, 평가 결과를 간결하고 명확하게 제시한다면 수업평가 결과를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고 이를 수용하는 행정가나 일선 교사들도 쉽게 이해하고 수용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