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련차 향 스치듯
황여정
오래도록 그리웁던 님
연차 향속에 숨어 있었나
입속에 감기는 풀꽃 같은 차 향이
수면에 바람일 듯 온 마음을 흔드네
물속 깊이 시린 발 담그고 살아도
이슬처럼 맑은 물 길어 올려
활짝 핀 잎새 속속들이 푸른 향 채우고
8월 한낮에 해가림 하나 없어도
비바람 폭우에 비가림 하나 없어도
꿈꾸는 가슴에는 꿈이 영글고
노래하는 마음에는 기쁨이 울리네
언제나 생각은 내 안에서 자라고
또한 내 안의 생각이 나를 키우 듯
깊은 항아리속에서 푸른 꿈 삭인 잎새
뜨거운 찻 물속에 물빛 곱게 내려 앉아
한모금 차 향으로 마음에 풍경소리 그윽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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