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3.2. 선암사
8시 10분 동천에서 탑승.
오랜만의 남도여행이다. 해마다 선암매를 찾아 기웃거리던 선암사를
올해는 아작 꽃 소식도 없는데 미리 간다. 하기사 금둔사 납매가 목적이라서
그 이웃에 있는 선암사와 낙안읍성을 곁들여서 가 본다고 한다.
멀다. 이제껏 느끼지 못하던 멀미가 나는 것 같다.
아침에 서둘러서 죽을 먹고 나왔는데도 공복감과 두통이 살짝 느껴진다.
뒷자리에 앉은 두 사람은 가는 내내 이야기를 하느라 쉬지도 않는다.
그래서인지 잠을 청해도 잠도 오지 않아서 더 피곤하다.
4시간을 달려와서 선암사 입구 수정식당에서 백반 정식을 먹는다.
반찬 가짓수는 푸짐한데도 예전처럼 맛깔스럽지가 않다.
아직 앙상한 가지만 가득한 길을 걸어서 들어갔다.
온갖 생각들이 스쳐 지나간다.
승선교 사진을 찍기 위해 신새벽에 몇 번이나 다녀가면서도
선암매는 근처에도 가 보지 않았다. 매화가 있다는 것도 몰랐으니까.
그리고 단풍철이나 녹음이 푸른 여름철에 왔기 때문에 어디에도 매화의 그림자는
보이지 않았으니까 경내만 휘이 둘러보고 그냥 갔었지.
일주일만 지나면 선암매와 홍매가 만개할 것 같다.
사람들이 다 빠져나간 산사에서 호젓하게 선암매아래 앉아서
매향에 흠뻑 젖어 들고 싶다.
이일 저일 다 챙기지 말고 그냥 꽃 피는 절간이나 찾아다니며 봄맞이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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