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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자국/시

끌림

by 매화연가 2023. 12. 18.

 

 

끌림

 

황여정

 

 

15층 허공

베란다에 놓인 꽃들이

모두 창가로 얼굴을 내민다

밝은 쪽으로 걸음을 옮기는 

 

끌림,

그대 마음속에 햇살 같은 밝음

혹은 따스함 한 자락이 사람을 부른다

 

먼 빛에도 

흔들리는 나뭇잎 같은 그리움은

그대 눈빛숙에 깃든 맑은 바람이다

 

해마다 

길을 잃지 않고 찾아오는 꽃들

아랫목 같은 온기의 끌림에 따라온다

 

**********************************************

 

가끔

사람도 걸어다니는 나무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모든 식물이 해바라기를 하듯이

살아있는 감성도 

따뜻함쪽으로 기운다

마음이 간다라는 말,

 

그러하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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