끌림
황여정
15층 허공
베란다에 놓인 꽃들이
모두 창가로 얼굴을 내민다
밝은 쪽으로 걸음을 옮기는
끌림,
그대 마음속에 햇살 같은 밝음
혹은 따스함 한 자락이 사람을 부른다
먼 빛에도
흔들리는 나뭇잎 같은 그리움은
그대 눈빛숙에 깃든 맑은 바람이다
해마다
길을 잃지 않고 찾아오는 꽃들
아랫목 같은 온기의 끌림에 따라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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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사람도 걸어다니는 나무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모든 식물이 해바라기를 하듯이
살아있는 감성도
따뜻함쪽으로 기운다
마음이 간다라는 말,
그러하지 않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