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3.16. 담양의 봄
미암매를 둘러보고 해가 지기전에 담양의 봄구경을 나섰다.
밝고 환한 기억속의 봄을 새삼 떠올리며 여기저기 바삐 돌아다녔다.
배롱나무가 앙상한 가지를 드러낸 모습의 명옥헌도 색다른 풍경의 미를 더해준다. 고목이 된 나무들 목질부가 삭아내려는 모습이 안타깝다.
정자에 앉으면 오른편에 살짝 비켜 앉은 매화와 동백이 명옥헌의 적막과 참 잘어울리는 공간이다. 옅은 색의 홍매가 50%쯤 피어서 향기롭다. 이곳에 오면 늘 한나절 무위도식하며 매화멍을 때리고 싶은 유혹에 빠진다.
오후 4시의 사광을 받은 매화는 화려함의 극치로 눈부시게 피어난다. 오, 아무도 찾지 않은 이 적막!! 홀로핀 한그루 매화를 독차지한 이 봄날의 호사에 그저 감사할 뿐이다
이렇게 붉은 동백이 세상에 있기나 한 건지!! 저녁햇살을 한껏 받은 동백은 송이송이 다 붉은 꽃등이다. 진초록의 동백잎새마다 앙징스러운 종소리 붉게 흔들린다.
지실마을 계당매 홍매는 아주 위험한 상태다. 얼마나 힘겨울까!! 속이 다 내려앉았다
건강하고 화사한 와룡매 한그루가 지실 마을을 환하게 밝힌다.
식영정에서 광주호의 일몰을 바라보는 풍광도 처음 맛보는 아름다움이다. 가는곳마다 매화향기 만발한 담양의 봄을 만끽한 축복받은 하루에 감사를 한다.